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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특검’ 공수 바뀐 여야… “경찰 수사 주시” “與, 특검 받아라”

입력 : 2025-12-11 22:45:07 수정 : 2025-12-11 22:45:06
이도형·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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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통일교 정치인 후원 의혹 관련
“엄정수사 지켜볼 것” 원칙적 대응

국힘 “與 특검 수사만 남아” 역공
민중기 특검·전재수 무더기 고발
이준석 “양당 아닌 3자 검증하자”

나경원 “물타기 공작” 의혹 부인
정진상도 “통일교 접촉 없었다”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의 정치인 후원 의혹이 확산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석열정부와 통일교 연관 의혹을 주장하며 야당을 몰아붙이던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인사들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자 엄정 수사를 촉구하면서 원칙적 대응 기류를 보이고 있다. ‘2차 종합 특검’을 강력히 밀어붙이던 기류가 꺾이고, 사법개혁과 지방선거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은 이번 사태를 ‘통일교 게이트’로 명명하고 오히려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관련 의혹에서 실명이 거론된 전·현직 의원들은 전원 부인했다.

민주당은 제기된 의혹의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기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 있는 근거들이 나온다면 당 윤리검찰단을 통해 진상조사를 하라는 등 당 대표의 즉각적인 지시가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는 그런 상황이 안 된다.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엄중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덮거나 피하려고 한다거나 이런 자세는 절대 없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추진 중인 ‘2차 종합 특검’에서의 관련 의혹 수사 여부는 이 문제에서 민주당의 입장이 복잡할 수밖에 없음을 방증한다. 특검은 해당 의혹을 ‘특검법상 수사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경찰에 이첩했지만, 새 특검을 추진할 경우에는 야당을 중심으로 당장 수사범위에 이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당장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특검 요구에 대한 공개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특검 수사는 ‘12·3 비상계엄’에 준하는 내용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개인적으로 ‘내란의 티끌마저 법정에 세우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나치 전범도 끝까지 추적해서 처벌했던 것처럼 그러한 각오로 임해야 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역공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에 대해서는 이미 특검에서 충분한 수사가 이뤄졌으니 남은 것은 여당에 대한 수사”라며 “민주당은 피하지 말고 특검을 수용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최근 드러난 여러 정황은 이재명 정권과 통일교와의 강한 부정적인 유착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 사건은 이제 ‘이재명 게이트’로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민중기 특검과 수사팀을 직무유기 혐의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장관과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을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곽규택 당 법률자문위원장은 고발장 제출 후 “대통령과 경찰이 수사 의지가 있다면 이번 주 압수수색을, 다음 주엔 소환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며 “신속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별도 특검법 발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양당(민주당·국민의힘) 모두 이 사안에서 자유로운 제3자의 검증을 받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특검을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일교 연루 의혹이 제기된 정치권 관계자들은 일제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정치인들과 민주당 정권 하명 특검, 특정 정치편향 언론의 거짓 여론조작과 저급한 물타기 정치공작”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알려진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은 민주당을 통해 “통일교 측이 자신과 접촉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김영진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실장이 통일교까지 나가서 만나고 그럴 위치와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밖에 이종석 국가정보원장도 통일교와 접촉과 관련해 “2022년 초 통일교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할 얘기가 있다’며 면담을 요청해와 지인 대동하에 세종연구소 연구실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어떠한 접촉이나 교류도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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