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美 금리인하도… 환율시장 불끄긴 역부족

입력 : 2025-12-11 18:40:00 수정 : 2025-12-11 18:25:44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저가매수·결제수요 몰리며 1473원 마감
내년 美 금리인하 1∼2회 신중모드 전망
집값도 발목… 韓銀, 내달 금리동결 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원·달러 환율은 큰 반전을 보이지 못했다. 환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던 한·미 금리차가 좁혀졌지만 수급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앞으로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내년 1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1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2.6원 오른 1473.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63.90원까지 내렸으나 오후 들어 1470원대 초반대에 안착했다. 낮아진 환율에 저가매수와 결제수요가 몰리며 낙폭을 모두 되돌렸다.

연준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연 3.75∼4.00%에서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사이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는 2023년 2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가장 적은 한·미 금리차다.

장기간 지속된 한·미 금리차는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으나 현 상황에선 금리차보다 수급적 요인이 환율에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교과서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으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진다.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의 3분의 2는 국내 개인·기관의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수급 요인 때문”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신화통신

아울러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향후 인하 속도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주목했다. 이날 공개된 새 점도표는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3.4%로 표시하며 내년 중 한 차례 정도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한은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미 금리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연준 내부의 견해차 확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미국 통화정책 기조가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내년 미국의 금리인하 횟수가 1∼2회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 국채 단기물은 하락했지만 장기물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98.73을 나타냈다.

당분간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다음 달 15일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올해 7·8·10·11월과 마찬가지로 다시 동결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4일 1477.1원까지 치솟은 이후 1460원대 후반∼147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며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집값도 금리인하의 걸림돌이다. 한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수도권 가격 상승폭이 줄고 있지만 핵심지역의 가격 둔화세는 더디다”며 “주택거래량도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는 현저히 줄었지만 경기·인천 지역에서 그다지 감소하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집값을 다시 자극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은이 무리하게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오피니언

포토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엔믹스 해원 '눈부신 미모'
  • 박한별, 남편 논란 딛고 여유 만끽…여전한 미모
  • 이유비 '반가운 손인사'
  • 김민설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