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기업 “남는 게 없다”…국내白 높은 수수료에 신음
신세계白, 최고 수수료 38% 걷어 ‘1위’…현대白 26%
해외와 국내 잡화 브랜드 수수료율 차이는 8.84%p
신세계·갤러리아·롯데 등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기업이 부담하는 평균 수수료율이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백화점이 입점 업체에게 떼간 판매 수수료율이 최고 38%로 가장 높았다. 백화점들이 이처럼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다 보니 판매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중소업체들의 수익 구조 개선도 어렵다. 반면 주요 백화점들이 해외 고가 브랜드(이른바 명품)에는 평균 15%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인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월 22일부터 10월 24일까지 중소기업 900개(백화점 입점 500개·대형마트 입점 400개)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은 생활용품·잡화, 의류에서 가장 높았다. 개별 업체가 응답한 최고 판매수수료율은 신세계백화점이 38.0%로 가장 높았고, 롯데백화점 36.0%, 갤러리아백화점 33.0%, AK플라자 30.0%, 현대백화점 26.0% 등이다.
대형마트 판매수수료율은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모두 동일하게 25.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입점 형태를 보면 백화점은 특약매입(판매되지 않은 상품을 납품업자에게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외상매입) 거래가 67.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매장 임대 25.8%, 직매입 21.4% 순이다.
백화점 입장에선 높은 판매 수수료를 챙기면서 제고 부담은 없는 ‘알짜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76.3%에 달했고 특약매입은 22.0%, 임대는 3.7%에 그쳤다.
대형마트에서는 입점 중소기업들이 폐점 등에 따른 피해를 봤다는 응답도 나왔다.
대형마트별로 보면 홈플러스(12.9%)와 이마트(10.0%) 납품업체의 피해 경험 비율이 롯데마트(2.3%)와 하나로마트(3.7%)보다 높았다. 피해를 경험한 입점 중소기업은 주요 애로사항으로 거래처 축소에 따른 판로 신규 확보 등 부담, 거래 일정 지연 등을 꼽았다.
한편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해외 고가 브랜드에는 우리나라 업체들에 비해 수수료율을 훨씬 낮게 부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등 3사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실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백화점 3사의 해외 명품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15.07%였다. 백화점별로 신세계 14.88%, 현대 15.02%, 롯데 15.32%였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잡화 브랜드 3사 실질수수료율 평균은 23.91%였다. 롯데 24.26%, 신세계 24.22%, 현대 23.26%로 나타났다.
해외와 국내 잡화 브랜드의 수수료율 차이는 8.84%포인트였다. 국내 잡화 브랜드가 해외 고가 브랜드에 비해 약 1.6배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는 셈이다.
수수료율 차이가 가장 큰 곳은 신세계 백화점으로 9.34%포인트였다. 이어 롯데백화점(8.94%포인트), 현대백화점(8.24%포인트)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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