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부, 공항 ‘조류충돌 위험평가’ 지침 첫 마련

입력 : 2025-12-07 18:49:41 수정 : 2025-12-07 18:49:39
세종=김유나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년만
분포·이동 경로 등 종합 평가
공항 건설·확장 때 표준 제시

공항을 건설·확장할 때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위험을 평가하도록 하는 정부 지침이 마련된다. 지난해 12월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약 1년 만이다.

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에 따르면 기후부는 이달 중 ‘조류 생태 보전과 항공안전 공존을 위한 공항사업 환경성 평가 지침안’을 제정할 예정이다.

지침안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지정한 ‘조류 충돌 위험구역’인 공항 반경 13㎞ 이내에서 조류 충돌 위험을 평가하는 표준방법이 담긴다. 야생조류 모니터링 시 개체 수뿐 아니라 분포, 밀도, 이동경로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내용이다. 신규 사업이 조류 충돌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때 ‘누적영향평가’ 방식도 도입된다.

공항 반경 13㎞ 바깥에서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위험구역에 영향을 미친다면 구역 내 기존 사업의 영향과 합산해 위험성을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대 조류 충돌 위험을 총량 수준에서 보수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된다.

또 공항마다 다른 조류 충돌 위험평가도 일관되게 관리될 수 있다.

현재 공항·비행장 개발, 활주로 신설·연장 등의 과정에 환경영향평가를 하지만 조류 충돌 위험항목은 포함해야 하는지 기준이 없어 생략되거나 기준이 다른 경우가 많다.

기후부는 지침 도입으로 공항 주변 새들의 서식지 활용 패턴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9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며 방위각제공시설에 충돌해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버드 스트라이크 뒤 착륙기어가 내려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피니언

포토

김혜준 '깜찍한 볼하트'
  • 김혜준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아름다운 미소'
  • 전미도 '매력적인 눈빛'
  • 서현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