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불거진 중일 갈등이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양국간 갈등은 수그러들 조짐이 없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의 주요 항공사들은 애초 올해 12월 31일까지였던 일본행 항공편 무료취소·변경 조치 지원 기간을 내년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차이롄서·제일재경·21세기경제 등 중국 매체와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중국 주요 항공사들은 전날 공지를 내고 내년 3월28일 이전에 출발하는 일본 관련 항공편 무료 취소·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11월 중순 내려진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령이 적어도 3개월 이상 연장된 셈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 대사관은 지난달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유학 자제령,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통보, 일본 영화나 공연에 대한 한일령(限日令) 등 경제적인 압력 조치를 차례로 취했다.
바로 다음 날인 11월 15일 중국국제항공·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올해 12월 31일까지 일본 관련 노선 항공편을 무료로 취소해 준다고 공지했다. 중국의 일부 대형 여행사들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
중국 항공사의 일본행 추가조정·감축도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자국 항공사에 일본행 항공편 감축 조치를 내년 3월까지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지난달 25일 보도했다.
중일 간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FNN프라임온라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중 12개 노선이 취소됐다. 일본 언론은 중국의 복수 언론을 인용해 일본과 중국을 연결하는 항공 노선 중 항저우-나고야, 난징-후쿠오카 등 항공 노선 12개 노선이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요구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다.
그러나 다카이치 총리는 이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일본내 우익 세력의 지지를 신경 쓸 수밖에 없는 그로서는 발언 철회가 정치적으로 선택하기 쉽지 않은 요구이기도 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 1월 베이징을 방문하려던 쓰쓰이 요시노부 게이단렌 회장 등 재계의 양국 교류 실현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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