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명실상부 스타 배우가 된 이준호가 지난 2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태풍상사’의 종영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기한 강태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태풍상사’는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이 배경이다.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의 사장이 돼 버린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성장기를 그렸다.
‘태풍상사’는 첫 회 시청률 5.9%로 시작해 마지막 회 10.3%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유종의 미를 거뒀다.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TV 부문 화제성에서도 방영 내내 1위를 유지하는 등 뜨거운 화제성을 보였다.
이준호는 “지난해 6월에 대본을 받아봤으니 1년 4개월 정도 함께 한 작품”이라며 “외환위기라는 아픔이 있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때를 겪어보지 못한 분들에게는 새롭게 느껴질 수 있는 지점이어서 드라마가 요즘 세대와 옛 세대를 한 곳에 모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 시기는 이준호에게도 익숙하지 않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아버지는 배를 타는 항해사였으며, 오랜 시간 밖에 나가 계셨어요. 어머니도 일을 하셨는데, 제가 기억하는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정이 많았던 시대입니다. 부모님이 바쁘셔서 아이를 돌보지 못할 때 이웃집에 맡길 수 있는, 주변에 사는 모든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시절이었죠. 놀이터에 나가면 또래가 언제나 있는 정이 넘치는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성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준호는 그래서 그 시대를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그 시절의 옷차림, 말투, 리듬감 같은 건 흉내만 내면 촌스러워질 수 있어요. 겉모습보다는 그 시대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무엇에 웃고 무엇에 상처받았는지를 먼저 파악하려고 했죠.”
특히 강태풍의 헤어스타일을 가수 김민종과 그룹 쿨 멤버 이재훈의 스타일을 참고했다고 했다. 1990년대 패션과 압구정 거리를 주름잡던 청춘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며 시대의 분위기를 이해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드라마는 10% 이상의 시청률로 마무리했다. 특히 이준호에게는 전작 ‘옷소매 붉은 끝동’과 ‘킹더랜드’에 이어 3연속 10%대 시청률 돌파다. 이준호는 “‘언제 넘지? 언제 넘을까?’라는 기대감이 계속 있었다. 마지막에 10%를 넘어서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제작 환경 특성상 대본이 모두 나온 작품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1∼4부까지, 초기에 나온 대본을 보고 드라마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파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야기 완성도가 높으며, 그 다음 회차가 궁금한 작품을 고르고 있어요.”
이준호는 그러면서 “새로운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노력하고 잇으니, 배우로서 도전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보지 않은 역할에 대한 갈증이 있다”며 “대본이 재미있거나 내가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있다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PM의 재결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좋은 음악이 있다면. 언제나 그런 생각(완전체 컴백)은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그런 마음이기도 하고 정말 잘하고 싶다. 무조건 멋있고 싶다. 누군가가 기다려주셔서 나오는 것 보다도 보답할 수 있는 멋진 모습일 때 나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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