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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4명 중 3명 “수도권 기업만 본다…지방은 애초에 선택지 아냐”

입력 : 2025-12-05 09:51:56 수정 : 2025-12-05 09:51:55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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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취업 의향 ‘없다’ 63%… 청년의 선택이 아닌 구조의 결과
서울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을 보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취준생들이 관심을 두는 기업의 75%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 분석에 따르면 최근 5개년(2020~2025) 구직자들의 기업 열람 데이터에서 수도권 기업은 75%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기업 전체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경상도 12%, 충청도 9%, 전라도 3%, 강원도 1% 순이었고 제주도는 0%였다. 사실상 ‘청년 관심 지형도’에서 제외된 셈이다.

 

수도권 쏠림은 완만히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구조적 차이는 여전히 크다. 

 

수도권 열람 비중은 2020년 76%에서 올해 75%로 1%p 줄었을 뿐이다. 반면 경상도 비중은 제조업 기반 지역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문제는 ‘입지’만이 아니다. 청년들이 실제 취업지역을 고려할 때 보이는 패턴도 뚜렷하게 수도권 중심이다. 캐치가 취준생 27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 취업 의향’ 설문에서 지방 취업을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63%에 달했다. 지방 취업 의향이 있다고 한 응답은 37%뿐이다.

 

지방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현실적이다.

 

설문에서 1위는 단연 생활·교통·교육 인프라 부족(55%)이었다.

 

이어 △가족·연인과의 거리(20%) △타지 생활 부담(13%) △일자리 부족(6%) △커리어 성장 불리(5%) 순이었다.

 

즉 청년들은 커리어·생활 인프라·관계·교통·문화 접근성 등 모든 영역에서 “수도권 외 지역은 손해”라고 느끼고 있다.

 

실제 이동 가능 범위 응답에서도 이 경향은 명확하다.

 

청년들은 ‘서울 내’(58%)·‘수도권’(52%)에서 행동반경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중부권(17%), 남부권(10%), 도서지역(3%)으로 갈수록 급감한다. 청년들의 선택은 지역 격차가 만든 지리적 한계를 그대로 반영한다.

 

일자리는 수도권에 몰려 있고, 지방은 청년이 살기 좋은 환경으로 탈바꿈하지 못한 상태다. 취업·주거·문화·교통·교육이 모두 수도권에 집중된 지금 청년들의 선택은 ‘수도권 편중’이 아니라 ‘수도권 강제’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취업준비생 A씨(27)는 “지방 기업을 검색해도 연봉·직무·승진 구조가 서울 기업과 비교가 안 된다”며 “지방 취업은 커리어를 걸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대부분의 관계망이 수도권에 형성된 청년의 경우 ‘관계 비용’도 주요 고려 요소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청년들의 수도권 집중은 ‘이기적 선호’가 아니라 구조적인 환경 문제”라며 “지역별로 직무 기회와 생활 인프라가 균형을 이뤄야 선택 폭이 실질적으로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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