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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영하권 한파에 잔뜩 움츠린 시민들…"겨울 온 게 체감돼"

입력 : 2025-12-04 10:54:04 수정 : 2025-12-04 12: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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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번 겨울들어 가장 낮은 기온…곳곳서 동파방지 열선 과열 추정 화재
중부·경북북부내륙 '한파주의보'…재래시장선 추위피해 난로 주변 모여

전국적으로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며 한파가 이어진 4일 시민들은 두꺼운 패딩과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제주 산지와 전북, 광주, 전남 일대에는 밤사이 내린 눈이 쌓이기도 했고, 부산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나타냈다.

인천에서는 동파 방지 열선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랐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모자를 쓴 채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 "갑자기 추워져 힘들다"…출근길 시민들 발 동동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주요 지역별 일 최저 기온은 강원 철원(임남) -19.3도, 평창(봉평) -16.5도, 수원 -9.8도, 서울 -9.2도, 인천 -9도, 대전 -8.2도, 경북 안동 -7.9도, 대구 -4.2도, 전북 전주 -3.7도, 부산 -3.3도, 광주 -2.3도 등이다.

수도권과 강원도 등 중부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이런 추위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과 옷차림은 한겨울과 다를 바 없었다.

횡단보도 앞이나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시민들은 칼바람에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내뿜는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거나 건물 사이로 몸을 감추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로 출근한다는 직장인 박모 씨는 "얇은 패딩에 롱패딩까지 겹쳐 입었는데도 바람이 강하게 부니 찬기가 그대로 몸에 들어온다"며 "갑자기 추워져 적응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창원 성산구로 출근하는 홍모(30대) 씨는 "내복을 위아래로 껴입었는데도 날씨가 춥다"며 "겨울이 온 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연일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이 모자를 쓴 채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성남으로 출근한 이모(32) 씨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직장으로 가는데 너무 추워서 힘들었다"며 "앞으로 꼭 핫팩이나 귀마개를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충북 제천 동문시장에선 상인들이 한파를 피하기 위해 난로 주변에 모여 있었다.

한 상인은 "제천은 강원도와 맞닿아 겨울철이면 특히 추위가 매서운 지역"이라며 "뉴스에서 한파 특보가 뜨면 우리는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건 기본"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학부모들은 혹시라도 아이들이 감기나 독감에 걸릴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세종시에서 5세 남아를 키우는 학부모 강혜인(31) 씨는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워져서 혹시라도 독감에 걸리진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 옷을 최대한 따뜻하게 입혀서 등원시켰다"고 말했다.

◇ 동파 방지 열선 과열 추정 사고도…제주 한라산 삼각봉 21.5㎝ 적설

제주 산지와 호남 지역에는 밤사이 눈이 내려 쌓였다.

전날부터 4일 오전 9시까지 제주 한라산 누적 최심신적설(해당 기간 동안 새로 내려 가장 많이 쌓인 눈의 양)은 삼각봉 21.5㎝, 어리목 12.4㎝, 성판악 3㎝, 한라산 남벽 1.4㎝ 등이다.

전북의 같은 기준 신적설량은 오전 9시 기준 부안 줄포 3.2㎝, 군산 산단 2.7㎝, 정읍 2.2㎝, 순창 복흥 1.4㎝ 등으로 나타났다.

광주·전남 곳곳에도 1∼2㎝ 남짓한 눈이 내려 쌓였다. 다행히 큰 불편이나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부산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인 -3.3도를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동파 방지 시설 과열로 추정되는 불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인천 서구에서는 전날 오후 11시 22분께 단독주택 보일러실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과열로 불이 나 배수관 등이 불에 탔다.

또 전날 강화군 화도면 한 창고에서는 수도 동파 방지 열선에서 전기적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창고 150㎡와 저온 보관시설 등이 탔다.

추위에 주차된 차량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도 벌어졌다.

남양주 주민 양모(31) 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침부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며 "2년 전 배터리를 교체했는데 기온이 갑자기 심하게 떨어지니 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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