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나도 정신과 다녔다”…주식으로 전재산 날린 정신과 의사의 고백(유퀴즈)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12-04 10:58:25 수정 : 2025-12-04 11:02:57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이 주식 중독으로 전 재산을 날렸던 과거를 고백했다.

 

박종석은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321회)에 출연, 자신이 겪었던 극단적인 투자 실패와 후폭풍을 털어놓았다.

 

박종석은 2011년 전문의 자격을 얻은 직후 삼성전자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주식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월급을 다 모아서 3000만원을 올인했고, 5개월 만에 80% 수익을 올렸다”면서 “신나서 내 월급으로 사 먹을 수 없는 비싼 식당에서 갈비를 먹었다”고 말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영상 캡처

그러나 행운은 계속되지 않았다. 그는 “첫 수익이 오히려 함정이었다. 초심자의 행운이었을 뿐인데, 돈을 빌려서 더 많이 투자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고 10년짜리 적금까지 깨서 싹 긁어모아 3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박종석은 “그런데 투자 이틀 뒤 북한에서 김정일의 사망하고, 투자한 기업의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모든 주식이 와르르 무너졌다. 전 재산을 잃고 손이 너무 떨려서 마우스가 안 잡힐 지경이었다. 환자들이 말하는 공황장애가 이런 거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연세대 의대 나오고 나름 잘 나갔던 사람인데, 또래 친구들은 아파트를 사고 개원을 하는 걸 보면서 나만 못난 사람 같았다. 결국 주식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면서 조급한 마음에 또 주식에 손을 댔대가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박종석은 “병원에도 소문이 나서 권고사직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내 오피스텔이 13층이었는데 창문을 하루 종일 보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고 전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튜브 영상 캡처

박종석은 “친구들 소식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안동에서 근무를 했다. 서른일곱 살에 가족도 없는 낯선 타지에서 혼자 빚쟁이 상태로 있으니까 비참해서 매일 울었다. 일기를 써도 내가 왜 그 주식을 샀을까 하는 끝없는 자책, 나에 대한 미움만 있었다. 정신과 상담도 받았는데 의사선생님들이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상처만 받고 우울증은 쌓여갔다”고 고백했다.

 

이후 박종석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주식 투자를 끊었다. 현재는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으로 활동하며 방송과 유튜브 등에서 주식 중독과 정신건강에 관한 지식을 전하고 있다. 그는 “주식으로 1억원 날린 사람의 마음은 2억원 날린 사람이 안다”는 말을 남겨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눈부신 미모'
  • 신민아 '눈부신 미모'
  • 전도연 '아름다운 미소'
  • 전소미 태국서도 미모 자랑…완벽 비율에 깜짝
  • 아이들 민니 '상큼 발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