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정무위 “검은머리 외국인 책임 회피”… 쿠팡 김범석 고발 검토

입력 : 2025-12-03 19:24:20 수정 : 2025-12-03 19:24:19
김희정·윤선영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보유출 사태 현안질의 이틀째

김의장 대신 박대준 대표 출석
“망 분리돼 고객정보 따로 보관
인증키 유출 방식 수사해 봐야
카드 등 결제정보 유출은 없어
김 의장 직접 사과 이사회 건의”

쿠팡임원 유출 전 주식 매도에
쿠팡 “사전 계획된 거래” 해명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회사 측의 과실이 확인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상 가능한 최고 수준의 제재를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3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 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쿠팡의 구조적 과실이 확인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상 가능한 최고 수준의 제재를 집행할 의지가 있냐”고 묻자 “상응하는 엄격한 책임을 묻겠다”고 답했다.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 2025년 제25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송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쿠팡 내부 통제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에서 비롯된 사고로 본다며 “(쿠팡 측의 정보 유출 사고 축소나 은폐 등이 확인될 경우 과징금과 형사책임 등) 어떤 방안도 제외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정무위 현안 질의에선 쿠팡의 복잡한 회원 탈퇴 절차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은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으로 회원 가입은 1분 만에 할 수 있는데, 탈퇴를 하려고 보니 무려 6단계를 거쳐야 한다. (특히) 유료 와우 멤버십은 10단계를 거쳐야 한다”며 “이것은 굉장한 불공정 행위라고 판단된다. 모바일로 회원 가입을 하는데 탈퇴를 피시(PC) 버전으로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원 탈퇴 마지막에는 주관식으로 평을 남겨야 한다. (탈퇴 전) 간접적인 겁박성 메시지를 통해 절차를 굉장히 복잡하게 하는 것도 공정거래에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남동일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쿠팡 회원 탈퇴 절차에 대해 불공정한 행위 여부를 공정위가 파악해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책상에 김범석 쿠팡 의장의 사진기사 프린트가 놓여 있다. 뉴시스

전날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현안질의와 마찬가지로 쿠팡 창업자이자 실질적 오너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을 비롯한 쿠팡 경영진의 책임론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등은 국회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은 김 의장에 대한 고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검은 머리 외국인 김범석의 연간 배당금과 급여가 나가는지, 그 외에 한국 쿠팡에서 김범석에게 돈이 얼마가 가는지에 대한 자료를 요구한다”고 했다.

박 대표는 김 의장이 직접 사과하고 피해보상 대책을 말하도록 건의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사회를 통해서 보고하겠다. 보고 체계가 그렇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 유출 피해자 3770만명에 대한 보상 문제와 관련해 “현재는 그 피해 범위가 아직 확정이 안 됐고 아직 조사 중”이라면서도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결제정보·신용카드 번호·계좌번호는 침해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쿠팡의 주요 임원들이 지난달 수십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2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쿠팡Inc 주식 7만5350주를 주당 29달러에 매도했다. 매도 가액은 약 218만6000달러(약 32억원)다. 프라남 콜라리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쿠팡 주식 2만7388주를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매각 가치는 77만2000달러(약 11억3000만원)다.

사진=연합뉴스

두 사람의 쿠팡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 이전이다. 쿠팡 측은 해당 거래는 지난해 12월 결정된 것으로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는 SEC가 정한 내부자 거래규칙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이 규칙은 내부자가 비공개 중요 정보와 무관하게 사전에 정한 일정과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주식을 매각·매수하는 제도다.

공시에는 “아난드 CFO의 주식 매각은 지난해 12월8일 도입된 거래 계획에 따라 확정됐으며, ‘세금 납부’ 목적”이라고 기재됐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SEC 공시에서 “지난 10월15일 퇴사했다”고 기재했으나 주식 매도 공시가 퇴사 이후인 지난달 14일 알려졌다.


오피니언

포토

김혜준 '깜찍한 볼하트'
  • 김혜준 '깜찍한 볼하트'
  • 강한나 '아름다운 미소'
  • 전미도 '매력적인 눈빛'
  • 서현진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