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서 도발’ 사과 의향 질문에
“종북몰이 걱정돼 차마 말 못 꺼내”
“핵재처리·우라늄 농축 韓 자체 생산
트럼프, 5대5로 동업하자고 말해”
“한·중, 한·일 관계 모두 매우 중요
양국 갈등 중재 부분 있다면 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전 정권 당시 우리 군이 북한을 도발하기 위해 대북 전단 풍선을 띄워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될 것을 우려해)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한 외신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긴장 완화를 위해 대북 전단 작전과 관련해 사과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저는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소위 ‘종북몰이’,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돼 차마 말을 못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떻게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물어봐주니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속을 들켰나 싶은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다. 전략적 유연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로서는 매우 유용한 결과”라고 답했다. 핵추진잠수함 건조 장소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얘기했지만 우리 관점에서 보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군사·안보적인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이 합의한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와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핵 재처리 또는 우라늄 농축을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대 5로 동업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핵무장과 관련해 “전 세계에 우리가 핵무장을 할 필요도, 의사도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며 재차 입장을 명확히 정리했다. 이 대통령은 “핵 비확산 문제는 국제적 대원칙으로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핵 비확산이라는 것이 모든 핵 관련 사업을 말하는 것은 아니고 핵무기를 말하는 것”이라며 “핵연료,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는 비확산과 직접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핵추진잠수함은 (핵을) 군사 용도로 쓰는 거긴 하지만 핵무기는 아니고 기폭장치나 핵폭탄이 내장되지 않아서 비확산 논란의 대상은 아닌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핵) 비확산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 외신기자로부터 북한에 억류된 우리 국민들에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짧게 대화한 뒤 “상황을 조금 더 알아보고 판단하겠다”며 일단 답변을 보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일본·중국과의 관계에 관한 외신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한·일은) 아주 가까운 이웃이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지리적·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가 협력해서 얻을 건 얻으면서, 또 일방만 득을 보는 게 아니라 호혜적인 입장에서 모두가 서로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 협력하고 미완의 과제들은 미완의 과제대로 논의하고 조금씩 해소해가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한·일 관계도 그렇지만 한·중 관계도 대한민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하다. 한·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잘 관리하는 게 우리로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 안전을 위한 안보협력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갈등이 격화돼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국면까지 가는 것은 누구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방중 계획에 대해서는 “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가능한 한 빨리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중·일 간 갈등 격화에 대해선 “일본과 중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데 우리가 한쪽 편을 드는 건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한쪽 편을 들기보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이 뭔지 찾아내고, 우리로서도 갈등을 조절하고 중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에서 역할 하는 게 더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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