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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65층 아파트’ 계획에 주민 반응 ‘냉랭’…“차라리 파내라”

입력 : 2025-12-03 16:17:07 수정 : 2025-12-03 16:20:10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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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의 명산 마테호른 인근에 65층짜리 초고층 건물을 짓겠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지역 사회가 거세게 들끓고 있다. 주거난 해소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주민들은 “관광 과잉과 경관 훼손을 부추길 무모한 개발”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 외신은 체르마트 출신 건축가이자 사업가 하인츠 율렌(61)이 최근 ‘리나 피크(Lena Peak)’라는 이름의 260m 고층 건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알프스의 명산 마테호른. 픽사베이

해당 프로젝트에는 총 5억유로(약 8500억원)가 투입되며 32층까지는 지역 주민을 위한 저가 주택, 상층부 30여 개 층은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한 고급 아파트로 구성된다. 2500석 규모의 콘서트홀, 1000대 규모의 주차장, 보육원·스포츠센터·상점·식당 등의 편의시설도 포함된다.

 

알프스 계곡에 자리한 체르마트는 마테호른과 고르너그라트 산등성이가 만들어내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상주 인구는 약 5800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철이면 관광객으로 인해 인구가 4만명까지 늘어난다. 주택 가격은 ㎡당 2만 스위스프랑(약 3600만원)으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고가다.

 

율렌은 현지 공영방송 SRF와의 인터뷰에서 “주택난이 심각해 주민들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며 고층 건축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공청회에서 “이미 마을 아래 계곡의 농지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지역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경우 체르마트의 상징적 경관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이미 포화 상태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차라리 마테호른을 파내고 그 안에 아파트를 짓는 게 낫겠다”, “관광객이 줄도록 건물로 마테호른을 가려버려라” 등 조롱 섞인 반응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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