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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대신 저축…부모와 사는 한국 MZ 비율, 미국보다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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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3 13:37:24 수정 : 2025-12-03 13:37:23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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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임대료에 독립을 미루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부모와 함께 사는 청년 비율은 한국이 미국보다 훨씬 높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2일(현지시간) 부모와 함께 살며 억대 자산을 마련한 영국 청년의 사례를 소개하고, 임대료 급등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 속에 ‘독립 대신 저축’을 선택하는 MZ세대가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 사는 28세 IT 회사 직원 라마 망갈은 친구들이 독립을 택하던 시기에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 망갈은 밀턴킨스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생활하며 월급의 최대 80%를 저축·투자했다. 그 결과 억대 자산을 축적했고 50대에 은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대한 많은 돈을 저축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지금은 정기적으로 최대 1400파운드(약 270만원)까지 저축하고 있죠.”

 

망갈은 특히 아버지가 집을 마련하기까지 겪었던 어려움이 저축의 강한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살 형편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고 싶지 않았다”며 “부모님이 미국으로 이주한 뒤 지금은 약혼자와 생활하고 있지만 가능했다면 아직도 부모님과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망갈처럼 생활비를 줄이고자 부모님의 집으로 다시 돌아가는 젊은 층의 사례는 갈수록 늘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기업 어니스트앤영(EY)이 최근 10개국 18~34세 청년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평균 60%의 젊은이들이 여전히 부모나 보호자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이 비율이 78%였으며 미국은 46%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한국에서는 이들을 ‘캥거루족’, 미국에서는 ‘부메랑 키즈’라고 부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이상적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지적했다. 영국 금융교육 기업 제너레이션 머니 창립자 알렉스 킹은 “처음엔 몇 년만 부모님 집에 머무르겠다고 계획해도 막상 저축이 습관이 되면 그 생활을 포기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느냐보다는 처음부터 꾸준히, 끝까지 저축하겠다는 마음가짐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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