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은 외인 원투펀치 ‘폰와 듀오’가 해체된다.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8)가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선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3일 우완 투수 폰세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3년 총액 3000만달러(약 440억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프로야구 닛폰햄(2022~2023년), 라쿠텐(2024년)에서 뛰면서 평범한 성적을 거뒀던 폰세는 올 시즌 한화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진출했다.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에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폰세는 KBO리그 도입 2년차를 맞은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과 찰떡 궁합이었다. 150km 중후반의 빠른 공을 높은 스트라이크존에 찔러넣은 뒤 폭포수 커브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2025 KBO리그를 지배했다.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0.2이닝을 던져 17승1패, 승률 0.944, 평균자책점1.89, 탈삼진 252개로 투수 주요 부문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개막 후 선발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 등의 신기록은 덤이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만 해도 잔부상과 내구성에서 약점을 보였지만, KBO리그에서 정상급 투수로 군림하면서 연평균 1000만달러 투수가 되어 미국 무대로 다시 돌아간다.
토론토는 폰세에게도 의미 있는 곳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폰세는 학창 시절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하는 장면을 지켜보며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류현진과 함께 한화에서 뛰며 존경심을 여러 번 드러냈던 폰세는 우상인 류현진이 뛰었던 토론토에 입단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토론토는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라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4패로 준우승에 그쳤던 팀이다. 맥스 셔저와 크리스 배싯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으면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토론토는 FA 최대어 중 하나인 우완 선발 딜런 시즈를 7년 2억1000만달러(약 3086억원)에 영입한 데 이어 폰세까지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시즌 토론토의 선발진은 에이스 케빈 거즈먼과 시즈, 올 시즌 데뷔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트레이 예새비지에 2020년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 셰인 비버에 폰세가 5선발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한화에서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폰세와 최강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와이스도 휴스턴 애스트로스 입단을 눈앞에 두고 있다. MLB닷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와이스와 계약에 사실상 합의하고 현재 메디컬 체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LB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와이스는 2026시즌 260만 달러(38억2070만원)를 보장받고, 2027시즌에는 구단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1 계약으로 2년 동안 최대 1000만 달러(146억78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MLB 경력 없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통산 6승 4패, 평균자책점 6.72를 기록했던 평범한 투수였던 와이스는 한국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33승을 합작한 듀오가 동시에 이탈하면서 한화로선 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에 따라 내년 시즌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달 새 외국인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를 영입했으며, 외국인 타자는 2024시즌에 뛰었던 요나탄 페라자로 확정해 외국인 선수 3명 중 1명의 자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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