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의견 반영 안 돼” 반발
‘남녀 공학전환’ 여부를 두고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가 이어졌던 동덕여대의 학내 기구에서 공론화 조사를 마무리하고 공학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동덕여대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는 2일 ‘공학전환 공론화결과에 따른 권고안’을 발표하고 남녀공학 추진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공론화위는 지난 6월 학교와 학생들이 공학 전환 찬반을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구성한 숙의기구다. 학생, 교직원, 동문 대표기구가 추천한 위원 12명이 구성원 면담과 설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공론화위는 교직원과 학생, 동문 48명을 같은 수로 꾸린 숙의기구 토론 결과 공학전환 찬성 의견이 75.8%였고, 여대 유지 의견은 12.5%, 유보는 11.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참여자 3176명 중 학생이 2889명이었던 설문조사의 경우 공학 전환은 51.8%로 절반 정도가 찬성했다. 여대유지 의견은 33.2%, 유보는 15.0%였다. 교원은 163명, 직원은 124명 참여했다.
공론화위는 “숙의기구 토론, 타운홀미팅, 온라인 설문조사 등에서 ‘공학 전환’ 의견이 ‘여성대학 유지’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대학은) 본 권고문의 내용을 진지하게 수용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권고안의 강제성은 없다. 공학 전환 여부는 총장의 최종 승인으로 결정된다.
공론화위는 현행 유지를 주장하는 구성원에 대한 존중과 의견 반영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론화위는 “부정적 입시 결과, 여대 정체성 소멸 등 공학 전환으로 야기될 수 있는 피해와 우려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학내 구성원간 불신과 반목으로 인한 피로감 해소 및 상호 신뢰 회복에 성공해 새 시대에 맞는 여성교육의 방향 모색, 기존 여성대학의 정체성을 계승해 발전시킬 방법 논의를 이어가길 권고한다”고 했다.
학생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공론화위 결정에 학생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보다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나, (공론화위는) 의견 반영 비율은 전체 구성원 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표본 값을 구한 것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중·여고·여대가 맞닥뜨릴 수 있는 사안”이라며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며 대학 본부에 요구하고 싸우겠다”고 했다. 총학생회는 별도로 ‘공학 전환에 대한 8000 동덕인 의견조사’라는 제목의 학생 투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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