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영화 ‘서바이벌’을 촬영하며 연기자 선후배 사이로 만난 백도빈과 정시아. 이후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영화 촬영이 끝난 뒤에도 데이트를 즐기며 사랑을 키운 끝에 2009년 3월 결혼에 골인했다.
중견배우 백윤식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백도빈은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으로 데뷔해 ‘슈퍼스타 감사용’, ‘너는 내 운명’, ‘괴물’, ‘타짜’, ‘전우치’, ‘쩨쩨한 로맨스’, ‘나는 왕이로소이다’, ‘선덕여왕’, ‘무신’ 등 굵직한 작품에서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점차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차츰 활동이 뜸해지더니 급기야 2017년 이후부터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아 의문을 자아냈다. 백도빈은 2025년이 돼서야 MBN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 시즌 2’에 출연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1999년 KBS2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한 정시아는 남편 백도빈과는 달리 결혼 이후에도 ‘구암 허준’, ‘사랑은 노래를 타고’, ‘모던파머’, ‘별난 가족’, ‘초인가족’, ‘내 뒤에 테리우스’, ‘열혈사제’, ‘황금정원’, ‘거짓말의 거짓말’,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 출연하며 꾸준히 필모를 쌓았다. 2009년 3월 아들 준우를, 2012년 4월 딸 서우를 낳았지만 쉬지 않고 활동을 계속했다.
왜 부부는 이렇게 상반된 행보를 보여 온 걸까? 최근 그 이유가 한 방송을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더불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16년 만에 폭로되며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1월 25일 방송된 JTBC ‘대놓고 두집살림’에서는 백도빈·정시아 부부가 제이쓴·홍현희 부부와 함께 두 집 살림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틀째 아침이 밝자 제이쓴은 “어제 형님께서 아침을 해주셨으니 오늘은 제가 하겠다”면서 식사 준비를 자청했다. 이에 백도빈은 “살면서 남이 해준 아침을 받아본 적이 없다”라고 깜짝 발언을 날려 충격을 전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듣던 출연진들은 “결혼생활을 하신 지 16년이나 됐는데 한 번도 없었나. 말도 안 된다. 진짜 한 번도?”라고 물었고 백도빈은 “진짜 없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경악게 했다.
출연진들이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쏟아내자 옆에 있던 정시아는 “한 번…한 번도 없었던가”라며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이에 백도빈은 거짓말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밥상 받은 기억이 전혀 없다”라고 단호하게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여기엔 그들만의 사정이 있었다.
백도빈은 지금껏 자신이 밥상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이유와 함께 배우 커리어를 잠시 내려놓은 사연을 설명했다.
백도빈은 결혼 전 자신이 독신주의자였음을 밝히면서 “결혼에 회의적이라 싱글로 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아내를 만나면서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아내는 제게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라 감사한 순간의 연속이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이어 “제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은 ‘가족’”이라면서 하루의 대부분이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전했다. 그는 “일, 커리어를 포기한 것도 있지만 아이들과 공유하는 시간이 훨씬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일과 가족 중 하나를 고르라면 저는 무조건 ‘가족’이다. 지금 가족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아내와 가족을 위해 자신이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스스로 일을 내려놨던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 16년간의 밥상 차림은 온전히 백도빈의 역할이었다.
백도빈의 진심을 들은 정시아는 눈물을 쏟으며 “남편이 힘든 티를 안 내니까 그동안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만 노력하고 좋은 아내가 되려고는 생각도 않은 것 같다. 그동안 오빠한테 들어온 일도 많았는데 오빠가 가족이 더 중요하다고 다 고사했다”라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했다.
부부의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족들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까지 포기하는 남편이라니 흔치 않은 귀한 분이네요”,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하는 남자가 진짜 있긴 하네요. 멋지십니다”, “16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가족에 충실하게 덕을 쌓으셨으니 앞으로 일도 많아지실 거예요” 등 부러움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슬하에 1남 1녀를 둔 백도빈·정시아 부부는 자식농사에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 17살이 된 첫째 아들 준우는 농구 유망주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으며, 14실인 둘째 딸 서우는 예원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재원으로 초등학생 때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하며 LA 아트쇼에 작품을 출품해 판매하는 등 미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위기의 女大](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4/128/20251204518455.jpg
)
![[기자가만난세상] 계엄 단죄에 덮인 경찰 개혁](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06/02/128/20250602516664.jpg
)
![[삶과문화] 예술은 특별하지 않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0/30/128/20251030521767.jpg
)
![‘이날치전’에서 본 K컬처의 또 다른 미래 [이지영의K컬처여행]](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04/128/20251204514627.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