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화재 사망자 수가 151명으로 늘어났다. 수색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망자가 증가하는 한편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경찰 관계자는 1일 기자회견에서 “수색 작업 도중 복도와 계단, 옥상 등에서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오후 4시 기준 확인된 사망자는 151명”이라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최소 30명 이상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3주 내에 수색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면서도 일부 시신의 경우 훼손이 심해 수습이 불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와 관련해 이날까지 과실치사 혐의로 13명을 체포했다고도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의 임시 구조물)에 쓰인 그물망은 방염 기준 미달로 나타났다. 에릭 찬 홍콩 정무부총리는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업체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기준 미달 자재를 사용하면서 당국의 적발을 피했다”며 “아주 작은 이익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홍콩 북부 타이포에 있는 32층짜리 아파트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발생했다. 화재 진압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43시간여만에 이뤄졌다. 피해는 가연성 단열재가 불길을 키우고 아파트 단지 내 화재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더욱 확산했다. 사망자 중에는 주민과 외국인 가사도우미, 건설 노동자, 현장에 파견된 소방관 등도 포함돼 있다.
홍콩 당국은 모든 공식 행사를 취소 또는 연기하고 이날까지 사흘간의 공식 애도 기간을 갖는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모였으며 애도 행렬은 1㎞ 넘게 이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모 집회는 이번주 일본 도쿄, 영국 런던,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한 추모객은 화재 현장 근처에 위치한 인근 공원의 한 기둥에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는 내용의 글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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