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난달 선보인 ‘제미나이 3.0’
평가 사이트서 챗GPT 제치고 1위
머스크 xAI ‘그록 4.1’도 한때 1위
中 기업 가성비 모델들도 ‘맹추격’
기업들 치열 경쟁 속 수익성 과제
2022년 11월30일(현지시간) 오픈AI가 내놓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충격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에 비견되곤 한다. 인터넷이 전 세계를 연결하고 스마트폰이 그 연결을 우리 손 위로 가져왔다면, 챗GPT는 연결된 데이터 위에서 스스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생산성 혁명’의 출발점이라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출시 3주년을 맞은 오픈AI의 챗GPT가 최근 구글의 ‘제미나이 3.0’, 중국의 가성비 AI 모델에 바짝 쫓기며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위기에 처했다. 경쟁 심화와 더불어 오픈AI가 추진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은 막대한 적자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1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지난달 출시한 제미나이 3.0은 출시 이후 업계와 사용자들에게 호평을 얻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2.5를 내놓고 8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제미나이 3.0을 공개하면서 챗GPT를 포함한 모든 AI 모델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은 성능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제미나이 3.0 프로는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501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박사급 추론 능력을 재는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에서도 정답률 37.5%를 기록해 GPT 5 프로(31.5%), 제미나이 2.5 프로(21.6%), xAI의 그록 4(25.4%)를 모두 제쳤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 “제미나이 3을 두 시간 써보니 추론·속도·이미지·영상 모든 면에서 엄청난 도약”이라며 “다시는 챗GPT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챗GPT를 위협하는 AI 모델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의 지각변동도 감지된다. 제미나이 3.0보다 하루 일찍 출시된 그록 4.1은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의 작품이다. 감정과 협업 능력을 강화해 공감하는 답변과 글쓰기 성능에서 독보적인 기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심층적 사고를 지원하는 ‘그록 4.1 싱킹’은 LM아레나에서 잠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의 선전도 위협적이다. 문샷AI가 지난달 선보인 ‘키미 K2 싱킹’은 딥시크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충격을 재현해 관심을 모았다. 키미 K2 싱킹은 뛰어난 코딩 성능을 갖춘 데다 주요 국제 벤치마크에서도 챗GPT 5.0보다 높은 성능을 보였다. 해당 모델의 훈련 비용은 460만달러(약 67억원)로 알려졌는데, 올해 초 화제였던 딥시크 V3 훈련 비용 560만달러(82억원)보다 적은 규모다. 훈련에 사용한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엔비디아의 구형 모델인 H800으로 전해졌다.
경쟁사들의 맹추격에다 AI거품론과 어두운 경영 전망도 오픈AI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 출시 3년 만에 기업가치가 5000억달러에 육박했지만, 급등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과 기술 선두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 부담,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이라는 삼중 압박에 놓여 있다. 투자은행 HSBC도 오픈AI의 매출이 2030년 기준 2135억9000만달러(약 312조원)에 이를 것이지만 오픈AI의 총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수익 배분 △연구개발(R&D) 예산 △운영비용 등을 합쳐 3665억2000만달러(약 535조원)에 달해 엄청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봤다. 오픈AI는 사용자를 붙잡아두는 ‘록인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시장조사업체 시밀러웹 자료를 인용해 “10월 제미나이와 챗GPT의 월간 방문자 수는 각각 1억5300만명과 11억명”이라며 구글과 오픈AI 간 시장 점유율 격차를 지적했다. 오픈AI는 챗GPT에 쇼핑과 예약, 그룹 채팅 등을 도입하고 에이전트AI 역할을 확대해 챗봇 AI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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