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증권사의 성별 임금 격차가 3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2025년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0대(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KB·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 증권사의 직원 1인당 상반기 평균 급여액이 1억350만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이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이 1억31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1억2천900만원), 대신증권(1억2천1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증권사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은 46.3%로, 1인 평균 급여는 8010만원이었다. 이는 남성 직원 평균인 1억2070만원의 66.4% 수준이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격차는 일부 완화됐다. 5년 전인 2020년 상반기 당시 여성 직원의 급여는 남성의 58.8%에 불과했으나, 5년 새 7.6%포인트 개선됐다. 같은 기간 10대 증권사 직원의 평균 급여가 오르는 동안 여성 급여 상승률이 30.2%를 기록하며 남성(15.3%)을 크게 웃돈 영향이다.
남녀 급여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남성 평균 급여액이 1억4994만원인 데 비해 여성은 남성의 51.5% 수준(7728만원)이었다.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7.4년)가 남성(6.2년)보다 길었음에도 보수 격차는 컸다. 반면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남성 대비 여성 급여 비율이 각각 80.9%, 74.0%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증권사의 성별 임금 격차는 성과급 중심의 임금체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적에 따라 고액 성과급이 지급되는 영업·운용 부서에 남성 비율이 높고, 관리·지원 부서에는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은 인력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본사영업 부문 직원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6352만원이었으나, 관리지원 부문은 이보다 30%가량 적은 1억1450만원이었다. 본사영업 부문의 여성 비율은 29.9%에 그쳤지만 관리지원 부문은 53.2%로 과반이었다.
다만 같은 본사영업 직군 내에서도 남성(1억9172만원)과 여성(9980만원)의 급여 차이가 배 가까이 나기도 했다. 담당 업무 특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유리천장’은 더 높았다. 6월 말 기준 사외이사를 제외한 10대 증권사 임원 510명 가운데 여성은 46명으로 전체의 8.6%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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