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의 러브스토리가 다시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고요한 일상과 성실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그이지만, 연애와 결혼에 얽힌 이야기는 오히려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관객으로 만난 한 여인과의 첫 인연,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시절 곁을 지켜준 따뜻한 배려, 그리고 5년의 연애 끝에 조용히 올린 결혼식까지.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두 사람의 결심과 신뢰의 출발점에는, 당시 박해일이 직접 전했던 진심 어린 고백들이 자리한다.
박해일과 아내 서유선 작가의 인연은 화려한 방송 현장이 아닌, 연극 무대와 객석이 마주하던 공간에서 시작됐다. 연극 초년병 시절 무대에 서 있던 그는 공연을 보러 오던 관객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이 인연이 시간이 흐르며 그의 삶을 바꾸게 됐다. 박해일은 2012년 4월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은교’ 캠퍼스 특강 쇼케이스에서 “나는 연극배우였고 아내는 관객이었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연애 초기의 솔직한 기억도 전했다. 박해일은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에 아내가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내게 술을 많이 사줬다”며 그 시절의 작지만 진심 어린 응원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모습에 매혹돼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회상해 당시 현장에 있던 관객과 취재진의 시선을 모았다. 젊은 시절을 함께 버틴 동반자의 존재가 그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직접 밝힌 순간이었다.
박해일은 연애 시절을 회상하며 잊지 못할 사건도 공개한 적이 있다. 2014년 10월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에 출연해 첫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출연료로 마련한 14K 커플링을 두 사람이 함께 나눠 끼고 지냈던 시절을 언급했다. 그는 “집 앞에서 크게 다투다 아내가 반지를 던졌는데 하수구로 들어갔다”며 “돌로 된 하수구 뚜껑을 힘들게 들어 올려 어두운 곳에서 반짝거리는 반지를 찾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하수구를 뜯어내고 있는 내 모습이 정말 지질해 보였다. 그래도 그 고비를 잘 넘겨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하며 연애 시절 겪었던 갈등을 솔직히 털어놨다.
두 사람의 연애는 언론에 크게 노출되는 공개 연애나 스캔들 없이 조용히 이어졌다. 박해일이 아직 무명 배우로 연극 무대에 서던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은, 약 5년간 조용히 교제를 이어갔고 2006년 3월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식 현장은 일부 사진과 방송 보도를 통해 전해졌지만, 포토월 행사나 별도의 인터뷰 없이 가족 중심의 예식으로 진행돼 두 사람이 평소 지켜 온 사생활 중심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줬다.
아내 서유선은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며 2011년 KBS 드라마 스페셜 ‘82년생 지훈이’의 집필을 맡았다. 그는 작품 외적인 노출을 최소화한 채 창작 활동을 이어왔고, 박해일과는 서로의 직업적 영역을 존중하며 조용한 일상을 유지해 왔다. 사생활을 앞세우지 않는 이러한 태도는 박해일이 대중 앞에서 보여 온 조용한 행보와도 자연스럽게 닮아 있다.
결혼 후 박해일은 스크린과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필모그래피를 확장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괴물’, ‘은교’, ‘남산의 부장들’, ‘헤어질 결심’ 등 다양한 장르에서 존재감을 보여 왔지만, 사생활과 가족 이야기는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배우로 꼽힌다. 여러 인터뷰에서도 작품과 연기에 대해서는 성실히 답하면서도, 아내와 가족에 대한 언급은 짧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수준에 그친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박해일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연예인 일화 때문만은 아니다. 무명 시절부터 이어 온 인연, 어려운 시기를 함께 버텨낸 과정, 결혼 후에도 사생활을 앞세우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히 활동해 온 모습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두 사람의 조용한 삶의 방식이 오히려 더 돋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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