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94명의 사망자가 나오며 80여년만의 홍콩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된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웡 푹 코트’ 화재가 발생 이틀만인 28일 진화됐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18분쯤 화염이 대체로 꺼졌다며 진화작업을 종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불이 난 지 43시간여 만이다.
2000여가구 규모의 아파트단지 8개 동 중에서 7개 동에 불이 난 대형 화재에 대응해 소방 당국은 전날 저녁 대체로 큰 불길을 잡았으나 잔불로 인해 진화작업을 이어왔다.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작업에만 소방관 1250명 이상이 투입됐다.
사망자는 순직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9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76명이었다. 당초 알려진 실종자 200여명의 실종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집계가 진행 중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홍콩 경찰 등 당국은 화재의 급속한 확산과 큰 인명 피해 등의 원인으로 1980년대 지어진 이 아파트에서 1년여 전부터 진행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 과정에서 대나무 비계, 스티로폼 자재 등 가연성 소재가 사용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경찰은 전날 오전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를 압수 수색했으며 아파트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반부패 당국도 전체 비용이 3억3000만홍콩달러(약 621억8000만원)가량 투입된 해당 공사에서 부패가 있었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공사를 진행하면서 법규를 위반해 화재에 취약한 자재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이 과정에서 비용을 남기기 위한 조직적 비리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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