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에서 총격을 당한 주방위군 병사 2명 중 1명이 사망했다. 당국이 범인을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로 특정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이민 정책을 강화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추수감사절인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미군 장병들과의 화상 통화에서 “불행하게도 바로 전에 주방위군 병사 중 1명인 새라 벡스트롬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벡스트롬의 사망에 대해 “끔찍한 일”이라면서 2023년 6월에 입대한 벡스트롬이 “매우 존경받고, 훌륭한 인물이었다.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벡스트롬의 가족과 이날 혹은 다음날 직접 통화하겠다고 했으며, 장례식 참석 계획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분명히 고려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주방위군 소속으로 지난 8월 워싱턴에 배치돼 활동해온 20세 병사 벡스트롬은 26일 오후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앤드루 울프(24)와 함께 총격을 받은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울프도 여전히 위독하다고 전하며 “그에 대한 더 나은 소식을 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범인은 2021년 9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입국한 이민자인 라마눌라 라칸왈(29)로 특정된 상태다. 제닌 피로 워싱턴 검사장은 이날 관계기관 합동 브리핑에서 라칸왈이 백악관 인근 거리의 모퉁이에 ’매복‘해 있다가 ’357 스미스앤드웨슨 리볼버 권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계획된 범죄라는 뜻이다. 라칸왈의 거주지는 미 서북부 워싱턴주 북서단의 캐나다 접경 지역 해안 도시인 벨링햄으로 그는 이곳에서 동북부인 워싱턴을 향해 자신의 차를 몰고 대륙을 횡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로 검사장은 이에 근거해 “미국 수도를 표적으로 삼을 의도를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피로 검사는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히기에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아직 동기 등이 특정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라칸왈에 대한 비난에 나섰다. 그는 이날 라칸왈을 ‘괴물’(monster)로 표현하면서 “그 역시 상태가 심각하지만 그에 대해선 말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라칸왈의 아내와 5명의 자녀 등 가족을 추방할 계획인지에 대해 “현재 검토 중이다. 가족 전체의 상황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 ‘극악무도한 잔혹행위’ 등으로 표현하면서 반이민 정책을 강화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 들어와 머무르는 사람들을 완전히 통제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국가 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없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범이 2021년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 미국에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라는 점과 관련, 당시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미국 입국 당시 비행기 사진을 제시하면서 “완전히 난장판이었다”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총격범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인 올해 4월 망명 허가를 받았는데 왜 바이든 정부를 비난하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엔 “당신 멍청한 사람인가”라고 발끈하며 “여기 오면 안됐을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로 들어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법이 통과돼서 그들이 한번 들어오면 나가게 할 수 없게 됐다. 그들은 (미국에) 들어왔고, 신원조사를 받지 않았고, 검증받지 않았다. 들어오면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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