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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기장판 그냥 쓰면 위험…3초 점검만 해도 사고 확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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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8 13:29:37 수정 : 2025-11-28 13:29:35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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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을 맞아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가정이 빠르게 늘고 있다. 난방비 절감을 위해 장시간 켜두는 경우도 많은 만큼, 매년 겨울 반복되는 전기장판 화재·저온화상 사고에 대한 우려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품의 성능보다 사용 전 점검과 올바른 습관이 사고를 막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한다.

 

전기장판 온도조절기 조작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4년 10월 전기장판 소비자 상담은 130건으로, 전월(9월 14건) 대비 약 9배 증가했다. 최근 5년(2019~2023년) 동안에도 전기장판 관련 소비자 상담은 매년 1,000건 이상 접수돼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전기장판 관련 피해가 반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별 통계를 보면 10월부터 상담이 급증해 11월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이어 12월과 1월에도 200건 안팎의 상담이 이어지는 등 겨울철에 상담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사고 유형도 매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이 과거 2015년부터 2018년 6월까지 전기매트류 안전사고 2,411건을 분석했을 때, 전기장판·전기요가 1,467건(60.8%)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형별로도 화재·과열·폭발 사고가 62.9%로 가장 많았다.

 

침대 위에 놓인 전기장판과 조절기. 겨울철 사용 전 점검이 필수적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경향은 최근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 집계에서는 2021~2023년 전기장판·전기난로 화재가 총 1,403건 발생해 21명이 사망하고 142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난방기기 화재는 대부분 한파기에 몰렸고, 1월 발생 건수가 연중 가장 많았다.

 

육안으로 바로 드러나지 않는 저온화상도 매년 겨울 반복되는 문제다. 한국소비자원이 2017~2019년 전기장판 화상 위해 정보 902건을 분석한 결과, 치료 기간이 2~3주 이상 필요한 2도 화상이 63.1%에 달했다. 손상 부위는 전기장판과 넓게 맞닿는 둔부·다리·발 등 하체가 68.4%(503건)로 가장 많았다.

 

저온화상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40~50도 정도의 열에 1시간 이상 노출돼도 발생할 수 있어 수면 중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 장애, 약물 복용·음주 등으로 피부 감각이 둔해진 사람과 고령자는 통증을 늦게 느껴 위험이 더 크다.

 

접힌 채 보관된 전기장판. 장기간 눌린 자국은 내부 열선 손상 위험을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사고 원인은 제품 자체의 결함보다는 부주의한 사용 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국소비자원과 소방청 안전지침을 종합하면 △라텍스 매트리스 위 사용 △두꺼운 이불을 여러 겹 덮는 방식 △접힌 상태로 바로 사용하는 습관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잡는 행위(감전 위험) △멀티탭에 난방기기를 여러 대 연결하는 ‘문어발식 사용’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구조상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국부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과열·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 과정이 겉으로 보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전기장판을 켜놓은 뒤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보다, 사용하기 전에 기본적인 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전기장판을 꺼내기 전 ‘3초 점검’을 생활화하면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조언이다.

 

① 플러그·콘센트(1초)

플러그가 헐거워지지 않았는지, 콘센트 주변에 그을음이나 변색은 없는지 빠르게 확인한다. 특히 난방기기를 멀티탭 하나에 두 개 이상 동시에 연결하는 방식은 과부하와 발열 위험을 키우는 만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② 전선·매트 표면(1초)

전선 피복이 벗겨지거나 눌림·갈라진 흔적이 있거나, 매트에 심하게 접힌 자국이 있다면 사용을 중단한다. 전기매트류 화재사고 분석에서도 장기간 접어 보관했다가 그대로 사용하는 습관이 내부 열선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반복 지적된 바 있다.

 

③ 온도조절기·표면 발열(1초)

조절기에서 타는 냄새가 나거나 이전과 다른 소음이 들리고, 장판 표면 중 특정 부위만 유독 뜨겁게 느껴진다면 즉시 전원을 끄고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여러 전자제품이 연결된 멀티탭. 난방기기 과부하는 화재 위험을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수면 중에는 장시간 고온으로 켜두기보다 타이머 기능을 활용해 자동 전원 차단을 설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전원을 완전히 끄고 플러그를 빼 두는 것이 기본 수칙이다. 맨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얇은 패드를 한 겹 더 까는 것도 저온화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기장판이 오래된 제품일수록 내부 열선이나 온도조절기 노후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은 KC 안전인증 여부·제조사 정보·AS 연락처 등을 확인한 뒤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전기장판은 겨울철 필수 난방 도구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같은 사고가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간단한 3초 점검과 기본적인 사용 습관만 바꿔도 화재와 저온화상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따뜻함을 오래 누리기 위해 필요한 건 복잡한 기술이 아니라, 사용하기 전 단 몇 초의 확인이다. 올겨울에는 전기장판을 켜기 전 이 짧은 점검을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더 안전한 난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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