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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가르고… 민간 우주시대 열었다

입력 : 2025-11-27 18:21:34 수정 : 2025-11-27 21:11:56
고흥=이정한 기자, 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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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4차 발사 성공

탑재 위성 13기 모두 궤도 안착
태양동기궤도 돌며 2년간 임무
한화에어로, 제작 전과정 주관
5대 우주강국 도약 첫걸음 디뎌

한국이 독자 개발한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도한 4차 발사에도 성공했다. 2021년 10월 1차 발사 이후 처음 야간에 발사된 누리호는 탑재 위성 13기를 모두 목표 궤도에 실어날랐다. 이로써 국가에서 기술을 이전받은 민간이 우주 개발을 이끄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본격화했다. 정부는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5대 우주 강국’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누리호 4호기는 오로라·대기광 관측과 우주 자기장·플라스마 측정 등을 위한 위성 13기가 탑재됐다. (레이어 합성). 뉴시스

누리호는 27일 오전 1시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를 향해 발사됐다. 18분 25초간 날며 목표 궤도 600㎞에 도달한 뒤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포함한 위성 13기를 차례로 분리하고 1시31분쯤 비행을 종료했다. 가장 중요한 임무를 맡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전 1시55분 남극세종기지 지상국과 첫 양방향 교신을 하는 등 국내외 지상국과 10여 차례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다. 이 위성은 두 달간 탑재체를 점검한 뒤 태양 빛 간섭이 적은 태양동기궤도를 돌며 2년간 우주 과학 임무를 수행한다. 부탑재위성 5기도 지상국과 교신을 완료했고, 나머지 위성도 차례로 교신을 시도한다.

 

이번 발사는 첫 야간 발사로 진행되는 등 이전 발사와 여러 부분이 달랐지만 임무를 완수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누리호에 처음 중형 위성(516㎏)을 탑재했고, 위성 수는 3차(8기)보다 늘었다. 3차 발사 땐 군집위성 ‘도요샛’ 4기 중 1기가 사출되지 못했는데, 이번엔 13기 모두 분리에 성공했다.

 

이번 4차 발사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처음으로 발사체 제작과 조립 전 과정을 주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정부는 2027년까지 발사체 제작과 발사 운용 전 영역을 민간에 이전할 계획인데, 첫 주관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민간 주도 우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우리 과학기술의 자립을 증명해 낸 만큼 미래 세대가 더 큰 가능성을 향해 과감히 도전할 주춧돌이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글로벌 5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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