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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택단지 큰불… 최소 13명 사망

입력 : 2025-11-26 23:01:40 수정 : 2025-11-26 23:01:38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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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동 2000세대 규모… 피해 더 늘 듯
당국, 17년 만에 최고 등급 경보 발령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나 최소 13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에 위치한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났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는 8개동, 약 2000세대 규모다. 오후 8시30분 기준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 고층 건물에 갇힌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부상자 중 위독한 사람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아내가 갇혀 있어요” 절규하는 남성 26일(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구의 한 고층 주택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이 불길과 연기에 휩쌓인 가운데 한 남성이 건물에 자신의 아내가 갇혀 있다며 구조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화재로 최소 13명이 숨졌으며, 사상자 수는 늘어날 것으로 홍콩 소방 당국은 보고 있다. 당국은 이날 가장 심각한 수준인 5단계 화재경보를 발령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홍콩 당국은 화재 초기 4단계 화재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6시22분쯤 최고 등급인 5단계로 격상했다. 5단계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화재가 난 건물은 1년 넘게 대규모 외벽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불은 건물 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건물을 수리할 때 설치하는 가설물)로 옮겨 붙은 뒤 빠르게 번졌고,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대나무 비계가 불이 커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홍콩 정부는 올해 3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공 건설의 50%에 금속 비계를 의무화하면서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건설 현장에선 가볍고 설치가 빠르며 튼튼하다는 이유로 대나무 재질의 비계를 널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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