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17년 만에 최고 등급 경보 발령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큰불이나 최소 13명이 숨지고 다수가 다쳤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에서 탈출하지 못한 주민들이 있어 인명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2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에 위치한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불이났다. 불이 난 아파트 단지는 8개동, 약 2000세대 규모다. 오후 8시30분 기준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명을 포함해 13명이 숨졌다. 고층 건물에 갇힌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데다 부상자 중 위독한 사람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홍콩 당국은 화재 초기 4단계 화재경보를 발령했다가 오후 6시22분쯤 최고 등급인 5단계로 격상했다. 5단계 경보는 4명이 사망하고 55명이 다친 2008년 몽콕 나이트클럽 화재 이후 처음이다.
화재가 난 건물은 1년 넘게 대규모 외벽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불은 건물 공사를 위해 설치된 대나무 비계(건물을 수리할 때 설치하는 가설물)로 옮겨 붙은 뒤 빠르게 번졌고,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는 대나무 비계가 불이 커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홍콩 정부는 올해 3월 안전 문제를 이유로 공공 건설의 50%에 금속 비계를 의무화하면서 대나무 비계 사용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홍콩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건설 현장에선 가볍고 설치가 빠르며 튼튼하다는 이유로 대나무 재질의 비계를 널리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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