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50대 남성이 세상을 떠난 어머니로 위장, 수년간 연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데일리메일과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어머니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연금 수령을 계속해온 전직 간호사 A(56)씨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르고 비르질리오에 거주하는 A씨는 3년 전 모친이 사망하자 시신을 침대 시트와 침낭으로 감싸 보관했고, 그동안 모친 명의의 연금과 보유한 주택 세 채의 임대 수익 등을 합쳐 연간 약 5만3000유로(약 9000만원)를 챙겼다. 실직 상태였던 그는 당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이달 초 만료된 모친의 신분증을 갱신하기 위해 A씨가 직접 어머니 행세를 하면서 발각됐다. 그는 머리를 자르고 화장을 한 뒤 진주 귀걸이와 목걸이, 긴 치마를 착용하는 등 노부인으로 변장해 시청을 찾았다.
그러나 시청 공무원은 피부 질감과 목의 굵기, 손의 상태 등이 80대 여성과 다르다는 점을 의심했고, 과거 신분증 사진과 새로 촬영한 사진을 비교해 불일치를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A씨는 결국 자신이 당사자가 아닌 아들이라고 인정했다.
경찰이 A씨의 집을 수색한 결과, 세탁실에서 침낭과 이불에 싸여 미라화된 상태의 모친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에서는 부패 냄새나 체액 흔적이 없어 사망 후 오랜 시간이 흐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시신 은닉과 연금 사기 혐의로 A씨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망 시점과 범행 기간을 확인하고 있다.
프란체스코 아포르티 보르고 비르질리오의 시장은 이 사건에 대해 “경제적으로는 넉넉했지만 지역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사람의 고립이 낳은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현지 언론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4년 영화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떠올리게 하는 사기극”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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