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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엄마, 5명에 새 생명 주고 하늘로

입력 : 2025-11-25 20:30:00 수정 : 2025-11-25 20:15:32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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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씨 뇌사 장기 기증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두 아이의 어머니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다섯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16년 넘게 친정어머니를 병간호하며 가족을 지탱했던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졌다.

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지원(45)씨는 지난 9월6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 폐, 간, 신장(양쪽)을 기증했다. 이씨는 8월12일 급작스레 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구급차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가족들은 아직 어린 두 자녀를 생각하면 쉽게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어 이씨가 다시 깨어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씨의 몸 상태는 급격히 나빠졌다.

결국 가족들은 이씨가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엄마의 마지막이 다른 생명을 살린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고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을 잘 챙겼고,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결혼 후 1남 1녀를 키우며 가정을 꾸렸다. 특히 2007년 뇌출혈로 쓰러진 어머니를 16년 넘게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며 가족 곁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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