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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14㎞까지 치솟아”…에티오피아 화산 1만년만에 터졌다

입력 : 2025-11-25 17:09:12 수정 : 2025-11-25 17:09:12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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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동부 하일리 구비(Hayli Gubbi) 화산이 약 1만2000년 만에 첫 분화를 일으켰다. 이에 화산재가 중동과 남아시아 상공까지 확산해 항공편 운항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목격된 하일리구비 화산의 분화는 수시간 동안 이어졌고, 화산재 기둥은 최대 14㎞ 높이까지 치솟았다. 화산재정보센터(VAAC)는 이 화산재가 홍해를 넘어 예멘·오만을 거쳐 인도 북부, 파키스탄 일부 지역까지 퍼졌다고 밝혔다.

지난 23일 분화한 하일리 구비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인도 항공사들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에어 인디아는 인도 민간항공국(DGCA)의 지침에 따라 24~25일 총 11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면서 “일부 항공기가 화산재 인근을 비행한 기록이 있어 예방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카사 에어 역시 같은 기간 제다·쿠웨이트·아부다비 등 중동 노선의 정기편 운항을 멈췄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화산재는 25일 인도 북부 상공까지 도달했다. 인도 기상청은 화산재 구름이 중국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인도 상공에서는 현지시간 25일 오후쯤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일리구비 화산은 아파르 삼각지대, 즉 동아프리카 지구대(열곡대)에 위치한 해발 약 500m의 화산으로,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북동쪽으로 800㎞ 떨어져 있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소 산하 세계 화산 활동 프로그램에 따르면 이 화산은 홀로세(약 1만1700년 전 이후) 동안 분화 기록이 없는 사실상의 휴화산이었다.

 

이번 분화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파르 지역이 지각 활동이 활발한 열곡대 중심부인 만큼, 이번 분화가 추가 지질 변동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또한 인근 마을들이 화산재로 덮이면서 지역 축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지방 당국자는 “가축의 먹이가 거의 사라졌다”며 향후 생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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