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수로는 9번째 수상 영예
76% 득표율로 삼성 디아즈 제쳐
“살신성인 포수 최재훈 무한 감사”
빅리그 진출 전망 속 거취 촉각
신인상, KT 거포 외야수 안현민
“현역 제대 선수들에 희망 안겨”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코디 폰세(31·한화)가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KBO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인정받았다. 안현민(22·KT)은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시상식에서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25표 중 96표(득표율 76%)를 받아 23표의 르윈 디아즈(삼성)를 크게 따돌리고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지난 6일 귀한 딸을 얻고 한국에서 출산 휴가를 보낸 폰세는 시상식에 참석해 MVP 트로피와 전기차(The Kia EV6), 투수 부문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으로 받은 상금 1200만원을 선물로 챙겼다.
폰세는 올해 정규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17연승)과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8개)도 새로 썼다.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한화가 정규시즌 MVP를 배출한 건 장종훈(1991, 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폰세가 다섯 번째다. 이렇게 폰세는 ‘우상’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탄생한 한화 출신 MVP가 됐다.
폰세는 “포수 최재훈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올해 멍이 들고, 혹이 날 정도로 살신성인한 플레이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내 마음속 ‘우리 형’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폰세는 감정이 북받치는지 눈물을 삼키며 “내 진짜 MVP는 아내다.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나의 영원한 ‘넘버원’ 팬”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폰세는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9번째 MVP 수상이다. 앞선 8명의 외국인 선수 가운데 그다음 시즌에도 한국에 잔류했던 선수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와 2021년 아리엘 미란다(이상 당시 두산)뿐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수상 직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일본이나 미국 무대로 적을 옮겼다.
그래서 폰세의 거취도 관심사다. 미국 메이저리그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장 내년 우승을 노리는 한화로서는 그 공백에 대한 걱정이 클 수밖에 없는 처지다.
평생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의 주인공은 안현민이 뽑혔다. 안현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25표 중 110표(득표율 88%)를 받아 5표를 얻은 정우주(한화)를 큰 격차로 제쳤다. 2018년 강백호(당시 KT, 현 한화) 이후 7년 만에 탄생한 ‘타자 신인왕’이다. KT 출신으로는 강백호와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세 번째다.
2022년 2차 4라운드 전체 38순위로 KT에 포수로 입단한 뒤 외야수로 전향한 안현민은 2023년 현역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복무한 뒤 2024시즌 막판 팀에 합류해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였다. 2025시즌 들어서도 초반에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뛰어난 타격감을 선보이며 5월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고 타율 0.334(2위) 22홈런(공동 10위) 80타점(공동 15위) 장타율 0.570(3위) 출루율 0.448(1위) 등 엄청난 성적을 올리며 팀의 중심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경기에서도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우타 거포 외야수가 절실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국제 경쟁력도 있음을 보여줬다.
안현민은 “제 개인의 상보다 선배님들과 감독 코치님들이 보살펴 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온 선수들이 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어른스러워졌다. 다음에는 더 높은 상을 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KBO는 2018년부터 2027년까지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고 있는 신한은행과 2037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로써 KBO와 신한은행은 국내 프로 스포츠 최장기록인 20년 동행을 이어가게 됐다. 2028년부터 2037년까지 10년 연장 계약 규모도 총액 11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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