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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거듭나길…” 老감독 사퇴로 새 국면 접어든 IBK기업은행, 과연 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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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4 14:34:07 수정 : 2025-11-24 14:34:05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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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김호철(70) 감독은 지난 22일 현대건설에 0-3 완패 후 IBK기업은행의 사령탑직을 물러나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다시 거듭나는 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흔의 노감독 입장에선 자신의 사퇴를 통해 선수단이 각성하고, 새롭게 변화한 모습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주길 바라길 마음이었을테다. 과연 김 감독 사퇴로 각성하며 반등할 수 있을까.

 

시즌 개막 전만 해도 IBK기업은행은 다른 구단 감독들이 미디어데이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 입을 모을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시즌 득점 2위(910점)에 올랐던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우크라이나)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아시아쿼터 슬롯에 1m91의 신장과 공격력이 돋보이는 알리샤 킨켈라(호주)를 영입해 공격의 세기를 더했다. 토종 아웃사이드 히터진에도 이소영, 황민경, 육서영 등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을 보유해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역 최고의 리베로로 꼽히는 임명옥을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영입해 코트 후방도 든든해졌다. 다소 약점으로 꼽혔던 세터진만 리그 평균 정도의 활약만 해주면 2020~2021시즌 이후 끊은 봄 배구 명맥을 잇는 건 물론이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공수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평가받았던 이소영이 어깨부상 및 수술로 인한 시즌아웃과 퇴단으로 시즌 전 그렸던 밑그림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킨켈라는 시즌 전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장점이 공격력은 무뎌졌고, 코트 위에 서면 아쉬운 수비력만 부각되고 있다. 지난 시즌 유망주 껍질을 깨고 나온 뒤 대표팀까지 다녀오며 성장세가 가팔랐던 육서영은 여수 KOVO컵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정작 V리그 개막 후엔 상대 서버들의 목적타 타겟이 된 이후 약점인 리시브 능력이 부각됐고, 공격 리듬까지 무너진 모습이다.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황민경은 수비와 파이팅은 좋지만 전위에서의 공격력이 아쉽다. 킨켈라-육서영을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쓰면 리시브와 수비에서 약점이 생기고, 한 자리에 황민경을 넣으면 리시브는 다소 나아지지만 공격력이 무뎌진다.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지난 19일 도로공사전을 패한 뒤 김호철 감독도 “공격에 힘을 실으면 리시브가 흔들리고, 리시브에 힘을 실으면 공격이 안 풀린다. 누굴 넣고 빼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힘들어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터진 중 맏언니인 김하경마저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2년차 최연진과 올 시즌 전 실업팀에서 수혈한 박은서로 세터 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경기 운영이나 토스워크에서 부족한 모습이다. 세터가 흔들리다보니 IBK기업은행 전체적인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 특히 20점을 넘긴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번번이 세트를 내주면서 어느덧 연패 숫자는 ‘7’까지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현재 전력에서 더 플러스 될만한 요소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선수들로 다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긴데, 이미 상대팀에게 다 파악이 된 상황이기에 반등이 쉽지 않다.

시즌 전체 성적은 1승8패, 승점 5. 6위 정관장(승점 10, 4승5패)와도 승점 차나 승률에서 크게 뒤져있어 따라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호철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는 여오현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당분간 이어간다. 지난해 은퇴 직후 IBK기업은행의 수석코치를 맡으며 여자배구 지도자로 입문한 여 대행이 묘수를 가지고 나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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