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창 중국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일방주의'를 겨냥해 다자주의를 강조하면서 "세계 다극화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조류"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 "거버넌스 상의 어려움에 직면해 시대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 글로벌 거버넌스 시스템 개혁 추진에서 중요한 것은 대세에 순응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개혁에 속도를 내고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을 늘리는 한편 더 공평하고 개방적인 국제 경제·무역 질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이 일방적 관세정책을 밀어붙이며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고 다자기구에서도 발을 빼는 상황에서 중국은 최근 국제 무대에서 미국을 비판하며 '다자주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리 총리는 "세계 경제가 다시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로 소란스러운 가운데 각종 무역 제한과 대립이 늘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 회복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마음을 합쳐 곤란을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최근 새로운 과학·산업혁명에 따른 국가 간 불평등 확대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공지능(AI), 주요 광물, 글로벌사우스 발전 등과 관련한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광물 분야에 대해 "주요 광물의 호혜 협력과 평화적 이용을 촉진해야 한다"면서 "산업망·공급망의 각 단계에서 이익 분배를 최적화하고 개발도상국의 이익을 더 잘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군사용 등에는 신중히 대처해 안전 위험을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무기화'에 나선 가운데, 중국은 희토류의 군사용 사용 제한을 수출 통제의 주요한 근거로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리 총리가 이번 회의 기간 희토류 관련 중국 정책을 방어하는 동시에, '녹색 광물 국제 경제·무역 협력 이니셔티브' 발표를 통해 희토류 관련 '매력 공세'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이 이니셔티브는 핵심 광물의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채굴을 위해 포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캄보디아·나이지리아·미얀마·짐바브웨 등 19개국 및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참여하고 있다.
이니셔티브에는 개방적이고 안전한 정책 환경 조성, 녹색 무역의 자유화·편리화 촉진, 다자주의 메커니즘 협력 심화 등 7대 협력 분야가 제시됐다.
다만 중국 측이 이 이니셔티브를 위한 구체적인 공여액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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