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집중 매수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달 들어서만 12조7000억 원의 자금을 빼냈다. 반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잔고는 연일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급등하자 포모(FOMO·소외 공포)에 빠진 투자자들이 빚투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1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12조696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등을 합친 규모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덜어낸 종목은 반도체주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덜어낸 SK하이닉스는 7조837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2조114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두산에너빌리티(7433억5634만원 순매도), KB금융(4499억6338만원 순매도), 한화오션(3743억7095만원 순매도) 등 국내 증시 상승세를 주도한 종목을 대거 덜어냈다.
외국인 매도세는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1475.6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7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빚투’ 잔고는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잔고는 14일 26조433억원이었다가 20일에는 26조8471억원까지 치솟아 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것을 뜻한다. 최근 조정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레버리지(대출) 투자 수요가 계속 느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조정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12월 금리인하의 기대 후퇴와 AI(인공지능) 버블 논란 등이 확대되면서 증시 하방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초단기 자금 시장의 불안이 누적되고 10월부터 미국 빅테크(대형 기술 회사)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는 등 상황이 겹쳐 단기 유동성이 얇아지는 ‘스트레스’ 현상이 나타나 이번 조정의 근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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