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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결국 공기 연장… 개항일 2035년으로 ‘유턴’

입력 : 2025-11-23 18:59:16 수정 : 2025-11-23 21:25:26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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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조성공사 84개월→106개월
국토부, 연내 재입찰해 2026년 착공
공사비도 2000억 늘어 10.7조원

역대 최대 규모 토목공사로 불리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의 부지 조성 공사기간이 84개월(7년)에서 106개월(8년10개월)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개항 목표도 당초 2029년에서 2035년으로 바뀐다.

23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7개월 넘게 중단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재입찰이 연내 진행된다. 공사기간은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과 기존 입찰 조건에서 제시한 84개월보다 22개월 늘었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모습. 최근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자 부지 조성 공사기간을 기존(84개월)보다 22개월 늘린 106개월로 재산정했다. 부산시 제공

국토부는 공항을 안전하게 건설·운영하려면 바닷속 연약 지반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기간을 충분히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기간을 재산정했다. 국토부와 공단은 지난 4월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31차례 내부 기술 검토를 하고, 16차례의 전문가 자문단 회의와 2차례의 업계 간담회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국토부가 공사기간을 늘린 것은 그러지 않으면 공사를 맡을 건설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106개월의 공기는 현대건설이 제출한 기본설계안 상의 108개월(9년)과 큰 차이가 없다. 기존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이 두 번째로 많았던 대우건설 측도 84개월보다 최소 1년 이상 더 긴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입찰 공고에는 당초 10조5300억원인 공사 금액을 물가상승을 반영해 10조7175억원으로 2000억원가량 증액하는 내용도 담긴다.

입찰 방식은 기존의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을 유지한다. 국토부는 공항 건설 예정지에 연약지반이 약 50m 두께로 깔려 지반이 비대칭으로 가라앉는 ‘부등침하’ 가능성이 있는 고난도 공사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시공업체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고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국토부와 공단은 연내 입찰공고가 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새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2022년 4월 발표된 추진계획에서 2035년 6월 개항이 제시됐지만 2023년 3월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2029년 12월로 앞당겨졌다. 이후 지난해 5∼9월 4차례 입찰에서 짧은 공기와 높은 공사 난도 등의 문제로 모두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마저 공사기간 단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 5월 불참하기로 하면서 추진에 차질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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