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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은행 연말 가계대출 사실상 ‘셧다운’

입력 : 2025-11-24 06:00:00 수정 : 2025-11-23 21:32:38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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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 7.8조 목표치 32.7% 초과
2025년 한도 소진… 2026년 초까지 어려워

주담대 서울 쏠림… 전년比 11.5% 늘어
가계빚 증가세 이어져… 11월 2.6조 ↑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미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한도가 조기에 소진돼 연말 대출 창구가 얼어붙을 뿐 아니라 내년 초까지도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의 올해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 증가액이 20일 기준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이들 은행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목표치 5조9493억원을 32.7% 초과한 수치다. 이들 은행별 목표 초과율은 9.3%에서 59.3%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하반기 목표치를 연초 계획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10·15 부동산 대책 이전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실행됐고, 투자 목적의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탓에 은행들이 총량 관리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만 유일하게 가계대출 증가액(1조8000억원)이 목표(2조1200억원)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지키지 못한 은행은 내년도 대출 한도가 축소되는 불이익을 받는다. 정부는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묶는 고강도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에 은행들은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받지 않는 KB국민은행은 24일부터 영업점에서도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제한한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중단한다. 상호금융에서도 수협과 신협이 각각 13일과 20일부터 비조합원 대상 가계대출을 막고 대출 총량 관리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가계빚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5대 은행의 11월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 들어서만 2조6519억원 늘었다. 10월 전체 증가폭(2조5270억원)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증가액(1326억원)은 7월 이후 가장 많았다.

 

올해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담대의 ‘서울 쏠림’이 심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현열 연구위원이 낸 주담대 현황 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서울 평균 주담대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다른 지역 증가율(5.2∼6.5%)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서울에서 새로 대출받은 차주들의 대출액이 타지역보다 많이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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