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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조 중단 이후 다시 고개 드는 IS… 모잠비크 북부 폭력 사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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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2 18:00:00 수정 : 2025-11-22 17:01:23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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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인 모잠비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는 미국의 원조 중단이 지목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무력분쟁 분석기관 ‘ACLED(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를 인용해 IS가 연루된 폭력 사태가 최근 아프리카 전역에서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CLED는 올해 1∼10월 전 세계 IS 관련 활동의 79%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으며, 모잠비크 내 IS 활동은 10월 정점을 기록해 올해 전체 IS 폭력 사건의 11%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모잠비크의 한 공장지대 앞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모잠비크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살고, 평균 연령이 17세에 불과한 대표적 취약 국가다. USAID는 이 나라에 특히 큰 비중을 두고 지원해왔으며, 2024년 기준 USAID의 모잠비크 지원액 5억8600만달러(약 3조원)는 이 나라 국내총생산(GDP)의 약 3%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행정명령으로 미국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CNN에 따르면 이 조치로 일부 지원 프로그램은 전면 중단됐고, 중앙정부 역량을 강화하고 극단주의를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던 다른 사업들도 크게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 속에 IS는 지난 9월7일(현지시간) 과거 거점이던 모킴보아 다 프라이아를 다시 공격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CNN은 IS 대원들이 몇 주에 걸쳐 이 지역을 습격해 대부분 기독교인인 남성 수십 명을 참수했고, 주민 수만 명이 또다시 피란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전직 USAID 관계자는 CNN에 “USAID는 이주민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지역 공무원들이 학교와 보건소를 운영하도록 지원하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도록 돕는 식으로 근본적인 문제를 직접 다루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노력이 갑자기 중단되자 공백이 생겼고, 이는 반군이 폭력을 행사하든 지역사회를 설득하든 활동 범위를 넓히는 결과를 낳았다”고 지적했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아프리카 여러 분쟁 지역 조사 결과, 종교 이념보다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폭력 조직 가담의 가장 큰 동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전직 USAID 고위 관계자도 CNN 인터뷰에서 “USAID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종료는 반군들이 더 큰 자유와, 더 적은 처벌 위험 속에서 행동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에서 올해에도 모잠비크에 대한 식량 지원은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외 원조가 수혜국의 필요와 미국의 우선순위를 모두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무부는 미국의 원조 중단과 IS 재부상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CNN의 질의에는 별도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대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국가”라며 국제사회가 전 세계 분담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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