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뉴욕시민들, 훌륭한 시장 갖게 돼”
맘다니, ‘트럼프 선거 전략 벤치마킹’ 고백도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이 아들뻘보다 어린 조란 맘다니(34) 뉴욕시장 당선인과의 첫 대면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둘 다 뉴욕이 고향이라고 하는 공통점 때문인지 서로를 향한 정치적 공격은 삼가며 물가 등 민생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난 트럼프와 맘다니는 일단 비공개로 면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일문일답을 나눴다. 먼저 발언을 시작한 트럼프는 “우리는 방금 훌륭한 회동, 아주 생산적인 회동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30대 중반의 젊은 정치인 맘다니에 대해 “예비 선거 때부터 매우 강력한 사람들, 영리한 사람들을 상대로 뛰어난 선거전을 치렀고 손쉽게 승리했다”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뉴욕시장 선거전 당시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그가 당선되면 뉴욕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맘다니도 트럼프와 장단을 맞췄다. 그는 “우리(트럼프·맘다니)가 함께 존경하고 사랑하는 장소인 뉴욕과 뉴요커들을 위해 물가를 안정시킬 필요성에 초점을 맞춘 생산적인 만남이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2024년 11월 대선 당시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한 뉴욕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들 대부분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고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도 뉴욕시장 선거 때 생활비 등 물가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트럼프의 선거 전략을 벤치마킹했음을 인정한 셈이다.
이 또한 트럼프를 “폭군”, “독재자”, “파시스트” 등이라고 비난해 온 맘다니의 과거 언행과 상반되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는 2026년 1월 1일부터 뉴욕시장 직무를 수행하게 되는 맘다니의 앞날을 축복하며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뉴욕시민들)이 정말 훌륭한 시장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맘다니)가 더 잘하면 나는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민주당 소속이란 점과 상관없이 우리(연방정부)는 그가 모든 시민의 꿈을 실현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트럼프는 고향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뉴욕시장을 “대단한 자리”로 규정한 트럼프는 “내가 언젠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뉴욕시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욕시민으로서 맘다니 시장이 이끄는 도시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정말 그렇다”며 “특히 오늘 만남 이후 확실히 그렇게 느낀다”고 답했다.
맘다니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이라고 부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다소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맘다니가 답변을 주저하자 옆에 있던 트럼프가 “괜찮다. 나는 폭군으로 불려도 전혀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며 되레 거드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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