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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입에 닿는데 변기보다 3000배 더 더럽다고?”… 세균 범벅 ‘이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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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22 11:30:00 수정 : 2025-11-22 11:02:29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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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흡입구가 변기 뚜껑보다 세균이 약 2300배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전자담배의 마우스피스가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형성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빠르게 증식하는 이상적 조건이 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코번트리 독립 실험기관 바아이오랩테스트 연구소 연구팀은 전자담배를 개봉 직후와 사용 24시간, 48시간, 72시간, 1주, 2주 후에 각각 면봉으로 채취해 미생물 변화를 관찰했다.

서울의 한 무인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자동판매기 모습. 연합뉴스

결과는 충격적이다. 전자담배 사용 2~3일째부터 세균·곰팡이가 급격히 증가했다. 사용 3일째에는 마우스피스에서만 약 15만 개의 CFU(집락 형성 단위)가 검출됐다. 공중 화장실 변기 시트의 평균 오염도(제곱인치당 50 CFU)보다 최대 3000배 많은 수준이다.

 

전자담배에서는 간균,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검출됐다. 이 균에 감염되면 피부 감염, 설사, 메스꺼움, 편도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담배 흡입구 외에 몸체에서도 대장균, 장구균이 검출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생물학자 레이놀 음포푸 박사는 “전자담배는 손, 주머니, 가방 등 다양한 환경에 놓이면서 세균, 기름, 먼지 등에 쉽게 노출된다”며 “사람의 입안에는 약 700종의 박테리아가 존재하는 만큼 오염이 쉽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과는 전자담배 기기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닦듯 전자담배도 정기적으로 세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하이프의 마르쿠스 린드블라드 외부협력 부문 총괄은 “마우스피스와 본체를 3일에 한 번씩 알코올 티슈나 항균 세정제로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는 충치 위험과의 연관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터프츠대 치과대학 연구팀이 2019~2022년 치과 환자 1만3000여 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전자담배 사용자가 비흡연자보다 충치 발생률이 높다고 보고했다. 또 영국 뉴캐슬대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자에게 치태(치아 표면에 형성되는 세균 덩어리 막)가 더 많이 쌓이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전자담배 액상에 포함된 프로필렌글리콜과 글리세린은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구강 건조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전자담배는 궐련담배만큼 인체에 유해하며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 각종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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