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先) 자구노력 후(後) 정부지원’원칙을 내세운 정부의 석유화학 구조 개편의 데드라인인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각 사는 통폐합과 더불어 자체 구조개편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통폐합의 신호탄은 대산산업단지가 쏘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내용의 사업재편안을 놓고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납사분해공정(NCC) 설비 등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해 설비를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세운 뒤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하는 것이 핵심으로 알려졌다.
사업 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정부에 제출하면, 사업재편 심의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친 뒤 승인 여부가 확정된다.
첫 사업재편 계획서 제출이 다가오면서 다른 산업단지에서도 사업 재편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LG화학과 GS칼텍스는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좋은 방향을 계속 찾아 나가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울산에서는 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등 3사가 석유화학 사업 재편 컨설팅 수행사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확정하고 관련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사안을 다뤄본 BCG가 컨설팅을 맡으며 이른 시간에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베이스에서 컨설팅이 진행된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컨설팅을 거친 후에도 결과물을 가지고 3사 간 조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TC2C(Thermal Crude-To-Chemicals) 공법으로 정부의 설비 효율화 및 경쟁력 강화 목적에 부합한다는 입장이다. SK지오센트릭은 SK가스와 에탄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에탄 도입을 통한 원료 구조 다변화와 공정 효율화 방안을 검토한다. 대한유화는 분리막용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 등 스페셜티 제품을 앞세운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먼저 사업재편을 추진하는 기업에게는 더 빠른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만큼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하는 등 관련 법안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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