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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주인공!” 넘치는 에너지…‘에갓탤’을 아십니까

입력 : 2025-11-22 09:00:00 수정 : 2025-11-21 15:53:14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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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의 또 다른 세계…캐스트 축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에서 각각 개최
산업 경쟁력과 조직 문화 원동력으로
단순 이벤트 아닌 교육·문화적 장치도
에버랜드 캐스트 축제 ‘에버랜드 갓 탤런트’ 우승팀 ‘유니티’ 공연 모습. 에버랜드 제공

 

각종 화려한 퍼레이드와 놀이기구가 손님들의 발길을 끌어들이는 테마파크에서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손님들을 맞이하는 놀이공원의 구성원 ‘캐스트(Cast)’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다. 낮에는 고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하는 서비스 전문가로 밤에는 무대 위 주인공으로 변신하는 캐스트들은 테마파크 산업의 경쟁력과 조직문화 전략의 원동력이 된다.

 

22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에버랜드는 이러한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는다. 2018년부터 운영된 ‘캐스트 페스티벌’은 캐스트들이 무대 위에서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자리로 내부에서는 ‘에버랜드 갓 탤런트’로 불린다. 참가자, 관객, 운영진까지 모두 캐스트가 주체가 되며 행사 기획부터 홍보, 운영까지 전 과정이 캐스트 손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사내 공연이 아닌 테마파크 전체를 거대한 무대로 삼아 캐스트들이 자기표현을 연습하고 팀워크를 다지고 성취감을 느끼는 장(場)이다.

 

지난 18일 열린 페스티벌 본선 무대에는 9월말부터 진행된 예선을 거쳐 선발된 8팀이 올라 노래·댄스·랩·연주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끼를 발산했다. 에버랜드는 연간 4000여명의 청년 캐스트가 평균 5~6개월간 근무하며 사회 경험을 쌓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조직 내부의 동기 부여와 자존감 형성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캐스트들의 향후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에버랜드 교육 프로그램 ‘캐스트 유니버시티(Cast University)’와도 연계돼 기초 입문교육부터 자기 연출법, 서비스 개발, 오픈 클래스까지 다양한 과정을 배우고 실습할 수 있는 실전 무대가 된다.

 

에버랜드 캐스트 축제 ‘에버랜드 갓 탤런트’ 참가자 단체사진. 에버랜드 제공

 

이번 페스티벌 중심에는 주토피아(동물원)에서 근무 중인 강현빈(25) 캐스트 이야기가 있다. 그는 세계일보에 “처음 에버랜드에 입사했을 때 기숙사에서 진행된 야간 축제에서 ‘유니티’라는 치어리딩 팀으로 무대를 섰지만 모든 캐스트가 모이는 ‘에버랜드 갓 탤런트’에는 참가하지 못했다"며 "그때의 아쉬움이 너무 컸다”고 전했다. 축제 참가를 위해 ‘재입사’까지 한 그는 지난 6월부터 팀을 새로 구성해 연습에 돌입했다. 낮에는 손님을 맞이하며 서비스를 제공하고, 밤에는 팀원들과 동작을 맞추고 음악과 연출을 점검하는 반복된 과정은 고됐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강 캐스트는 “연습하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꿈꾸던 무대에 서게 돼 행복했다”며 “우승까지 거머쥐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 살아가며 페스티벌 무대에서의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에버랜드에서 많은 캐스트들이 끼를 발산하고 에너지를 나누도록 ‘에버랜드 갓 탤런트’가 오래 이어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롯데월드도 캐스트 축제로 내부 결속과 조직문화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개최된 ‘롯데월드 스타’에는 3주간의 치열한 예선전을 거쳐 총 10팀이 본선에 올랐으며, 현직·퇴직 캐스트 약 450명이 어드벤처 가든스테이지를 메운 가운데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김원중, 보이그룹 아이딧 축전 영상이 분위기를 띄웠고, 무대에서는 노래·춤·악기 연주·뮤지컬 등 다채로운 공연이 이어졌다. 대상은 영화 ‘위대한 쇼맨’ OST ‘This is Me’를 선보인 ‘10점 만점에 10점’ 팀에게 돌아갔다.

 

박상일 롯데월드 경영지원부문장은 “롯데월드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 캐스트 여러분들의 재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롯데월드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이 앞으로 더 큰 미래를 위한 훌륭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캐스트 축제 ‘LOTTEWORLD's STAR(롯데월드 스타)’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롯데월드 제공

 

에버랜드와 롯데월드의 공통점은 분명하다. 테마파크에서 고객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려면 내부 캐스트의 행복과 성장도 필수라는 판단이다. 축제 무대에서의 경험은 단순히 순간의 즐거움을 넘어 캐스트들에게 자기표현 능력과 팀워크를 연마할 기회를 제공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협력과 문제 해결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조직 내 신뢰와 결속력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뿐만 아니라 캐스트 간 소통과 팀워크 강화, 근무 만족도 제고에도 기여한다.

 

이들의 페스티벌 경험은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조직 문화의 건강성을 지키며 청년 인력의 사회 경험과 성장에도 영향을 준다. 캐스트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테마파크가 ‘일하는 즐거움’과 ‘성장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중요한 교육적·문화적 장치임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트 축제는 테마파크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청년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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