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로 유출됐던 1860년 제작 불화 ‘독성도(獨聖圖)’가 61년 만에 오스트리아 경매를 거쳐 국내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조계종 12교구 진주 호국사는 국외 유출된 진주독성도를 지난 9월 오스트리아 경매에서 낙찰받아 국내로 환수했다고 21일 밝혔다. 독성도는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수행자인 나반존자를 그린 불화로, 이른 시기에 제작돼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조계종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으로부터 제공받은 국외 한국문화유산 경매 모니터링 자료에서 독성도의 존재를 발견했다. 독성도는 작품의 하단이 잘려 있어 최초 봉안 사찰이 명확하지는 않으나 ‘진주’ ‘진주성’ ‘대법당’ 등의 글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진주성 안에 있는 진주 호국사와 관계있는 것으로 조계종은 추정하고 있다. 조계종은 낙찰받은 독성도를 지난달 22일 호국사로 이운했다.
독성도가 국외 경매에 출품된 경위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고고학자이자 언어학자였던 초대 주한 프랑스대사 로제 샹바르(1904~1982)의 소장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문화와 불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독성도를 수집했을 것으로 조계종은 보고 있다.
이날 호국사에서 공개된 독성도에는 소나무 아래 앉아 있는 나반존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나반존자는 수행자가 마음의 티끌과 번뇌를 떨어내는 데 사용하는 불구(佛具)인 불자(拂子)를 쥐고 있다.
세로 86㎝, 가로 59㎝인 이 독성도의 제작시기는 1860년으로 기재돼 있으며, 경남 일대에서 영향력이 컸던 고승 활해삼소를 모시고 성규스님 혹은 성관스님이 제작했을 것으로 조계종은 추정하고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독성도는 300여점이며 1812년에 제작된 영주 안양원 독성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20세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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