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롯데월드몰(이하 롯데타워·몰)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K-컬처의 확산과 복합체류형 관광 트렌드가 겹치면서 잠실권이 서울 관광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타운 잠실(백화점·에비뉴엘·롯데월드몰)의 외국인 매출은 올해 3분기 기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고가 제품 비중이 높은 에비뉴엘과 백화점 매출이 함께 뛰며 “외국인 체류 시간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망대 수요도 뚜렷하게 살아나고 있다. 올해 1~10월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의 외국인 방문객이 전년보다 9%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에 가까운 회복세를 보였다.
쇼핑, 관광, 전시, 엔터테인먼트, 숙박이 한 공간에 집약된 복합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새로운 변화…서울스카이 외국인 방문 75%↑
업계가 주목한 것은 ‘서울패스(디스커버서울패스)’와의 제휴 확대다.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서울패스는 외국인 여행객이 교통·관광지 입장·공연·쇼핑 할인 등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관광 패스다.
롯데물산은 지난 8월부터 서울패스 제휴 범위를 기존 ‘서울스카이 할인’에서 롯데타워·몰 전체 콘텐츠로 확대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30% 할인, 롯데뮤지엄 무료 입장, 에비뉴엘 바·레스토랑 이용 혜택이 추가됐다.
이 조치 이후 서울스카이 외국인 이용객은 전월 대비 75% 급증했다. 고가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외국인 수요와 패키지 혜택이 맞물리며 방문 흐름이 급변한 것이다.
최근 아시아와 북미 관광객 사이에서 ‘장소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한 권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누리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
쇼핑·전망·전시·식음료·호텔을 모두 갖춘 롯데타워·몰은 이러한 수요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외국인 소비 패턴에서도 전망·전시·사진 촬영 등 ‘경험 기반 소비’가 확대되고 있어 전망대·아쿠아리움·뮤지엄 중심의 콘텐츠가 더 큰 장점을 발휘한다.
◆“짧게 여러 곳 이동”→“한 공간 오래 체류”로…여행 트렌드 변화도 한몫
관광산업 전문가는 “잠실 롯데타워·몰은 단일 시설을 넘어 ‘원스톱 관광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며 “쇼핑·문화·전망·숙박을 이동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외국인에게 압도적인 매력이다. 이번 매출 증가는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매출 20% 증가는 체류시간 증가를 의미한다”며 “특히 고가 상품 비중이 높은 에비뉴엘과 백화점까지 동반 상승하는 건 잠실권이 다시 아시아 럭셔리 쇼핑 거점으로 떠오른다는 신호”라고 부연했다.
서울패스와 민간 시설 제휴는 공공-민간 협력 모델의 대표 성공 사례다. 공공 플랫폼이 민간 콘텐츠와 연결되며 소비자 혜택이 커지고, 방문 동선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방한 관광객은 ‘많은 장소를 빠르게 찍고 지나가는 방식’에서 ‘한 공간에 오래 머무르는 지속형 관광’으로 이동하고 있어 롯데타워·몰은 이런 흐름의 가장 전형적인 수혜 사례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 “이용객 75% 증가, 결합 상품 파급력 보여주는 지표”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스카이 이용객이 75% 증가한 것은 혜택이 명확한 결합 상품의 파급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전망대·아쿠아리움·뮤지엄 등 체험형 콘텐츠가 패스 하나로 연결되며 브랜드 가치가 크게 강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소비 패턴을 보면 체험·사진·전망 중심 소비가 꾸준히 증가한다”며 “단순 쇼핑보다 콘텐츠 소비가 강화되며 서울스카이와 아쿠아리움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이런 구조는 흔치 않다.
한 공간에 백화점, 쇼핑몰, 호텔, 전망대, 엔터테인먼트가 모두 집약된 롯데타워·몰은 ‘도시 속 관광지’라는 이미지를 완성해가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변화는 외국인 체류일수 증가”라며 “쇼핑·투어·숙박을 한 번에 해결하면서 지역 내 소비가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서울패스는 단순 할인 카드가 아니라 방문 동선을 설계하는 네비게이션에 가깝다. 패스에 포함된 장소는 곧 인기 관광지가 된다. 이번 제휴가 잠실권 유입 확대의 결정적 계기였다.
외국인은 한 목적지에서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시한다. 전망·쇼핑·예술·엔터테인먼트까지 모두 갖춘 롯데타운은 체감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중론이다.
◆잠실의 다음 단계는?
전문가들은 이번 성장이 단순한 ‘K-관광 반짝 효과’가 아닌 잠실권 복합관광지의 본격적인 브랜드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향후 전시 콘텐츠 강화, 야간 관광 확대, 한류 공연·행사 연계 전략이 더해질 경우 잠실은 명동·홍대·강남을 잇는 서울의 네 번째 핵심 관광지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잠실 롯데타워·몰이 서울 관광의 판을 다시 짜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잠실을 들르는 이유’가 늘어난 만큼, 잠실을 중심으로 한 서울 관광 생태계의 확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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