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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국산 전기버스 ‘원격통제’ 공포

입력 : 2025-11-20 19:32:19 수정 : 2025-11-20 21:16:57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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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운행 中 위퉁사 버스에 ‘백도어’
“中, 배터리·전원공급시스템 접근 가능”
각국 정부, 방화벽 개발 등 대책 고심

유럽에서 가장 많이 운행되는 중국 위퉁사의 전기버스가 원격으로 통제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새로운 ‘안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업체 위통의 전기버스. 신화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 오슬로의 대중교통 운영사 루터는 지난여름 실험을 통해 중국 업체 위퉁의 전기 버스에 ‘백도어’가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외부 디지털 신호가 차단되는 산악 터널 내 시설에서 중국산 전기 버스와 네덜란드산 전기 버스를 운행했지만, 위퉁사의 버스에서만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에 루터사는 “이론적으로는 중국이 버스에 장착된 심(SIM)카드를 통해 배터리 및 전원공급 제어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기버스 등록 대수 기준으로는 유럽 1위에 올랐던 위퉁이 대중교통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파장이 일었다. 전기버스 전문 매체인 서스테이너블버스는 지난해 위퉁이 유럽 전기버스 시장에서 전년대비 99.8% 증가한 등록 대수(483대→1092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만 유럽에서 852대를 새로 등록하며, 같은 기간 708대를 등록한 만트럭버스사를 제치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노르웨이는 차량 전송 신호 지연과 방화벽 개발 등으로 취약점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인근 덴마크의 운송 회사인 모비아는 전기 버스의 사이버 보안 및 간첩 행위에 대한 위험 평가를 검토 중이며, 해킹, 데이터 오용 및 버스 운행 중단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가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보수당 소속인 알리시아 컨스 하원의원은 지난 18일 중국의 안보 위협과 관련한 하원 토론회에서 “중국이 버스를 정지시켜 대중교통 시스템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영국 국방부 차량에도 유사한 칩이 장착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영국 군인들의 자국 내 이동이 저지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자 위퉁은 해명에 나섰다. 위퉁은 유럽에서 판매된 차량의 데이터를 아마존 웹 서비스가 관리하는 독일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했으며, 무선 업데이트를 제공하기 전에 고객의 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주재 중국 대사관도 이에 대해 “안보 개념을 과도하게 확대하는 것은 위험을 차단하기는커녕 경쟁과 혁신을 저해할 뿐”이라며 이론적 위험을 “과장”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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