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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말 대출 ‘빗장’… 2026년에도 돈줄 조인다

입력 : 2025-11-20 19:41:59 수정 : 2025-11-20 23:00:31
이종민·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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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고강도 기조 유지

2026년 가계대출 공급 계획 협의 준비
GDP 성장률 범위 내 증가율 묶을 듯
대출 기준치 소진 은행들 제한 나서
실수요자들 인터넷은행으로 ‘발길’
카뱅 2시간 새 주담대 日한도 소진

은행 3분기 누적 순익 21.1조 기록
작년동기比 12% 증가 역대 최고치

금융당국이 강도 높은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시중은행들이 연말 대출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올해 대출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내년도 한도가 축소되는 ‘페널티’를 받을 수 있어 선제적인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조만간 은행권과 내년도 가계대출 공급 계획 협의에 나선다. 이후 은행권 연간 계획은 이사회를 거쳐 내년 2월쯤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ATM기 앞 모습. 뉴시스

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을 올해와 마찬가지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묶는 고강도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올해 초 설정했던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하반기분에 한해 절반으로 줄였는데, 올해 연간 계획을 지키지 못한 은행은 내년도 대출 총량을 줄이는 페널티를 부과받는다. 통상 페널티 수준은 전년도에 목표를 초과한 규모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일부 은행은 이미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치를 넘겼다. 금융당국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NH농협은행은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증가액이 목표치를 각각 20%, 9% 초과했다. 하나·국민은 각각 목표치의 95%, 85.3%에 도달했다. 다만 은행들은 하반기 들어 대출을 제한하고 있고 기존 대출이 상환되는 것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목표치 이하로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연말을 앞두고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 25일부터 연말까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대출에 대한 영업점 대면 신청을 중지하기로 했다. 내년 실행되는 대출에 대해서만 접수를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엔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KB국민·신한·NH농협은행은 이미 지난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전 영업점의 주담대 및 전세대출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제한했다.

 

시중은행이 신규 대출 신청을 제한하자 인터넷은행으로 수요가 쏠리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신청을 재개했는데, 접수 개시 후 약 두 시간 만에 일일 대출 한도가 소진됐다.

 

최근 가계부채 규모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증가폭이 둔화했지만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1953조3000억원)보다 14조9000억원 증가해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 공표 이래 가장 많았다. 다만 분기별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000억원)보다는 약 10조원(40%) 줄어든 수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21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날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조3000억원(12.0%)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이자 이익이 44조8000억원으로 3000억원(0.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6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1000억원(18.5%) 증가했다. 이 기간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외환·파생 관련 이익이 2조6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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