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육필 편지에 담긴 한국문학史 발자취

입력 : 2025-11-22 06:00:00 수정 : 2025-11-20 19:46:39
박태해 선임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그간 격조했습니다/ 이동순/ 창비/ 1만7000원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동순(75)의 산문집이다. 김광균·김규동·김지하·박용래·이시영 시인, 황석영·송기원·김성동 작가, 백낙청·최원식 비평가, 백석 시인의 연인이었던 김자야 여사 등 38인에게서 받은 편지 64점에서 반세기 내밀하게 조탁된 역사와 서정의 언어가 펼쳐진다. 송신인 가운데 이미 많은 이가 세상을 떠났지만, 편지는 남아 오늘의 안부를 묻기도 한다.

“무슨 인연으로 늙마에 그 어여쁜 이름을 들으니 참으로 세상사는 예측이 불허이니 그 이름을 지어 준 본인이 뛰어올지 달려갈지 그날이 올지, 자야 원래 본인의 심정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1988년 5월 12일 김자야 여사가 이동순 시인에게 쓴 편지 일부)

 

이동순/창비/1만7000원

백석 시인의 연인이었던 자야 여사의 곡진한 사연이 담긴 편지는 우리 시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귀한 자료가 된다. 정호승, 안도현, 도종환 시인 등과 나눈 살뜰한 안부 인사에는 편지라는 형식적 미학은 물론 일상의 정겨움까지 풍겨난다. 단 한 명의 수신인을 생각하며 한 글자 한 글자 눌러쓴 손글씨 속에 담긴, 지난 시절 보내온 그리운 안부가 독자에게도 뭉클하게 전해온다. 저자는 우리 시단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문학·인물사·대중가요사 등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일리 '반가운 손인사'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나연 '사랑스러운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