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 ‘빅2’ 중 하나인 강백호(26)가 미국 진출의 꿈을 접고 KBO리그에 잔류한다. 새 행선지는 한화다. 한화가 4년 총액 100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시하며 강백호를 눌러앉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 관계자는 20일 “어젯밤 강백호를 만나 FA 계약을 제안했다”며 “최종 계약까지는 마지막 조율이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대반전이다. 강백호는 올 시즌 도중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타진을 위해 글로벌 에이전시인 파라곤 스포츠 인터내셔널과 계약을 맺었다. 실제로 2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었다. 미국에서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진행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19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 이후 한화가 강백호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당초 강백호 영입전에서 한화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베테랑 안치홍, 이태양을 다른 팀으로 보내면서 샐러리캡에 한층 여유가 생겼고, FA 시장에 참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곧바로 한화가 강백호를 만나 4년 총액 100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의했고, 합의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고를 졸업한 뒤 2018년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데뷔시즌에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2년차 시즌엔 타율 0.336을 기록하며 정교함까지 자랑했다. 2021년까지 3년 연속 3할을 훌쩍 넘기는 타율과 20개 안팎의 홈런을 터뜨리며 파워와 정교함을 두루 갖춘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2022년부터는 잦은 부상과 부진에 빠지며 성장세가 정체됐다. 지난해 타율 0.289 26홈런으로 부활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올해 다시 부상으로 95경기 출장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265 15홈런으로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게다가 1루수와 우익수, 포수까지 두루 거쳤지만,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주포지션이 없다는 게 강백호의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그럼에도 타격 재능만큼은 역대급이라는 평가에 1999년생의 어린 나이로 인해 언제든 다시 전성기 기량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져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다.
한화는 올 시즌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나 LG에게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게다가 지난겨울 FA 시장에 참전해 사이드암 우완 선발 엄상백에게 4년 최대 78억원, 유격수 심우준에게 4년 최대 50억원 계약을 안기며 ‘큰 손’으로 군림했지만,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보이면서 투자에 실패했다. 엄상백과 심우준은 KT에서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선수들이다. 강백호 역시 KT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다. 과연 강백호가 한화의 ‘KT산 FA 실패’ 잔혹사를 깨뜨릴 수 있을까. 한화는 강백호 영입으로 타선을 보강하며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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