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강경 리더십이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내면서도 조기 외교위기를 촉발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파 포퓰리즘 확산 속 자민당의 위기와 다카이치식 강경 보수주의의 결합이 첫 여성 총리의 등장이라는 변화와 맞닿으면서, 일본 사회에 ‘보수 재집결·대외전략 전면 재편’이란 이중 전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트럼프 시대의 불확실성 속에서 일본이 ‘전통적 동맹국’에서 ‘전략적 자율성 추구 국가’로 이동하는 조짐을 시사한다.
한반도 전문가인 존 닐슨-라이트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지정학센터)는 18일 글로벌아시아포럼에 기고한 칼럼에서 일본이 맞이한 “역사적 전환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닐슨-라이트 교수는 이러한 전환에 대해 “국제질서가 트럼프 재집권으로 더욱 불확실해진 가운데 일본이 방향 전환을 시도하는 징후”라고 읽었다.
당내 경선에서 이변을 이끌어낸 다카이치 총리의 승리는 “자민당을 구한 예상 밖의 승리”였으며 취임 후 지지율 70% 중반까지 급등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방위상), 모테기(외무상), 하야시(총무상) 등을 포용한 빅 텐트 내각을 구성하는 한편 당 지도부는 자신의 보수 노선에 충실한 인사들로 채웠다. 특히 첫 여성 재무장관인 사츠키 카타야마, 이민·안보를 담당하는 경제안보장관에 오나다 기미 등 강경 보수 여성들을 전면 배치해 우익 포퓰리즘을 견제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닐슨-라이트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가 국내 정치 장애물인 야당과 공명당의 견제를 돌파하기 위해 “정치적 권위를 확보하는 차원의 외교적 드라이브”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아세안·APEC 무대에서 능숙한 영어로 외국 정상들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는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고, 한·중과의 양자 외교,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에서 각각 안정성과 성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국회 답변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행동으로 일본의 생존이 위협되면 자위대 투입이 가능하다”고 한 발언은 중국의 강경 반응을 일으키며 리더십을 시험대에 올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발언 철회는 거부하되 “향후 표현은 신중히” 한다는 수준으로 조정했다.
닐슨-라이트 교수는 향후 전망에 대해 “일본 여론은 아직 다카이치에 호의적이나 미국과 동맹 신뢰성에 대해 점증하는 우려가 존재한다”며 “트럼프 정부의 거래적 외교가 일본의 안보 의존 구조를 흔들고 있는 만큼 일본의 전략적 자율성 강화는 필연적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 정치 불안과 대외 전략의 불확실성 사이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리더십이 고도의 정치적 균형 능력을 요구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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