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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회전근개파열, 치료시기 놓치기 쉬운 이유는?

입력 : 2025-11-20 10:22:16 수정 : 2025-11-20 10:22:16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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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본병원 안형권 정형외과 전문의

옷을 입을 때, 운전할 때,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낼 때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 사용되는 어깨는 360도 회전이 가능할 정도로 운동범위가 가장 큰 관절입니다. 어깨의 움직임은 네 개의 근육이 합해져 하나처럼 된 회전근개가 조정하는데요.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외상, 혈액순환의 장애가 발생할 경우에는 파열의 위험이 있으며 노화로 인해 손상되기도 합니다. 이처럼 회전근개가 변성, 파열되며 부종, 통증, 운동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합니다.  

 

팔을 어깨 위로 들어 올릴 때 불편감이 있는 경우, 서있을 때보다 누웠을 때 어깨통증이 심한 경우, 통증으로 밤에 자주 깨는 경우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힘줄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특별한 손상없이도 발생할 수 있으며 병의 진행정도와 증상의 경중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흔합니다. 초반에는 통증이 심했는데 손상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통증은 경감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은 회전근개파열의 진단, 치료시기를 놓치는 원인이 됩니다. 

 

회전근개가 완전히 끊어지면 끊어진 힘줄이 말려 올라가 지방과 함께 변성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수술을 하더라도 봉합이 어렵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호전될 수 있는만큼 증상이 있다면 참지 말고 빠른 시일내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전근개 손상의 정도가 심각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관절내시경을 통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합니다. 2~4mm의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치료가 필요한 관절에 삽입해 집도의가 화면을 보며 관절내부를 확인,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모니터로 관절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 정확성이 높으며 관절내시경을 삽입하기 위한 최소한의 절개만 시행한다는 점, 수혈이 필요 없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관절내시경 진행 시 마취는 부분마취를 사용합니다. 필요한 부분에만 마취를 시행하는 부분마취는 환자의 자가호흡이 가능해 삽관이 필요 없고 순환기나 호흡기계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또한 고령자, 만성질환자, 투석환자, 항응고제 복용자 등 수술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큰 환자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으며 아스피린·항응고제 등 복용약이 있는분들은 약을 중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다만, 마취 지속시간이 전신마취보다 짧기 때문에 경험이 풍부한 숙련된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분마취는 까다롭지만 환자들이 겪어야 하는 부담과 위험을 최대한 덜 수 있습니다. 특히 어깨 질환으로 수술이 필요한 고령자의 경우, 심폐기능 저하로 인해 전신마취 중 호흡기계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에 부분마취를 이용한 수술이 더 안전합니다. 수술 이후에는 사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통증재발을 방지하고 어깨의 운동범위를 회복하기 위해 도수치료, 운동치료 등으로 꾸준히 수술 후 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글=바른본병원 안형권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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