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탁결제원이 벤처투자시장 후선(백오피스)업무 자동화 시스템인 ‘벤처넷’을 본격 가동한다.
예탁원은 20일 벤처넷에 포스코기술투자가 참여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운용자산(AUM) 1조원 규모의 상위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로, 이 회사는 올해 3월부터 약 8개월간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인 아이비센터, 수탁은행인 농협 등과 연계 테스트를 거친 뒤 벤처넷 운영 시스템에 최종 합류했다.
벤처넷은 벤처투자시장의 백오피스 업무를 자동화하고 표준화하기 위해 예탁원이 2021년 구축한 플랫폼이다. 2004년 개통돼 자산운용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은 ‘펀드넷’을 모델로 개발됐다. 투자조합의 운용지시를 전자적으로 처리하고, 벤처기업의 권리증서를 전자서명으로 발급·전달하는 등 시장 참여자 간 데이터를 투명하게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벤처투자 운용회사 수는 2020년 262개사에서 2024년 439개사로 68% 급증했고 같은 기간 신규투자금액은 8조1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47% 늘었다. 다만 투자재산 관리 업무는 여전히 팩스나 이메일, 퀵서비스 등 비효율적인 수단에 의존해왔다. 대다수 벤처기업은 별도의 주식관리 인력 없이 주주명부를 엑셀로 관리하는 등 체계가 미흡해 업무 리스크가 상존했다.
예탁원은 이번 포스코기술투자 합류가 벤처넷이 업계 표준 인프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벤처넷이 활성화되면 연간 1만회 이상 오가던 종이 증서가 전자화되고, 운용사와 수탁기관 간 운용지시 및 잔고 대사가 자동화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하고 퇴직연금의 벤처투자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자금 운용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도 벤처넷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예탁원 관계자는 “벤처업계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품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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