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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서 먹게 해달라” 소송…살인범도 참지 못한 ‘악마의 음식’

입력 : 2025-11-20 10:05:22 수정 : 2025-11-20 10:05:21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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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빅토리아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재소자가 교정 당국의 ‘베지마이트(Vegemite)’ 금지 조치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살인 혐의로 수감된 안드레 맥케크니는 “교도소에서 베지마이트 섭취가 금지된 것은 호주 국민으로서 자신의 문화를 향유할 권리를 침해한다”며 빅토리아주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피고는 빅토리아주 교정청이며, 재판은 내년 열릴 예정이다.

호주의 국민 음식으로 통하는 베지마이트. 픽사베이

맥케크니는 인권헌장에 명시된 ‘문화 향유권’을 근거로 들며, 교도소가 베지마이트 반입과 섭취를 막고 있어 자신이 정당한 문화적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지마이트는 맥주 양조 과정에서 얻은 효모 추출물로 만든 스프레드다. 독특한 짭조름·쓴맛 때문에 해외에서는 호불호가 갈리지만, 호주에서는 ‘악마의 잼’으로 불릴 만큼 대중적인 음식이다. 현지 조사에 따르면 호주 가정의 80% 이상이 베지마이트를소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빅토리아주 교정국은 2006년부터 이를 금지 물품으로 지정했다. 과거 일부 수감자가 마약을 베지마이트로 감싸 냄새를 숨기려 한 사례가 발생하면서, 이 스프레드가 마약 탐지견의 후각을 교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맥케크니는 1994년 퀸즐랜드에서 흉기 살해 사건을 일으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한때 8년간 가석방 상태로 생활하다 다시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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