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서 활동하는 로비 전문 변호사가 미국에서 기업이 로비에 성공하려면 해당 이슈를 ‘국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민법 이슈가 향후 미국 내 기업 활동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워싱턴의 로펌 ‘넬슨 멀린스’에서 활동 중인 신우진 변호사는 19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워싱턴에서의 효과적인 아웃리치(접촉) 방안에 대해 “(기업의) 자기 이슈를 미국 국내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미국 유권자들은 외국에 관심이 없다”며 “유일하게 미국 유권자가 관심을 갖는 해외 이슈는 자기 아들·딸이 (파병돼) 죽을 지도 모르는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이 특정 이슈와 관련 연방 의회 의원에게 로비를 할 때는 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이슈의 국내적 영향에 대해 논리적으로 접근해야 효과적인 로비가 가능하다는 취지다. 신 변호사는 “우방이니, 혈맹이니 하는 듣기 좋은 얘기를 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기엔 좀 약하다”고 지적했다.
신 변호사는 또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활동에서 이민법의 중요성이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에 있어서 사실 항상 중요했지만, 한국 기업이 중요하다라고 알지 못했던 분야가 이민법”이라며 “조지아에서 있었던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 기업 급습 사태를 보면서 이민법 이슈에 대응을 제대로 못하면 하루에 수천만 달러가 손해가 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변호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책 결정이 ‘톱다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에 연방 의회를 상대로 하는 전통적 로비를 넘어서서 백악관 등 행정부를 상대로 한 로비가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정치권이 자신의 출신 주나 지역구의 이익에 맞춰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았던 과거의 경향이 트럼프 2기에서 많이 약해졌다며 “‘코어 그룹’(트럼프 측근들)에 대한 로비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과거보다 행정부에 대한 로비가 중요해졌다며 핵심적인 로비 대상이 될 수 있는 인물에 대해선 백악관에선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각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지목했다. 신 변호사는 다만 “상원의원은 종신직처럼 오랫동안 자리에 있다”며 “상원의원들이 ‘매우 파워풀하다’는 의견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신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 1기 때 전통적 로비스트가 아닌 많은 분들이 워싱턴에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로비라는 것이 그냥 내가 트럼프 대통령을 아니까 해결할 수 있다, 이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나 ‘전관’들이 로비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이슈를 잘 알고 관련 규제를 잘 아는 로비스트의 전문성이 로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그는 또 한국 기업들에게 스스로 이슈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로비스트를 ‘잘 쓸 수 있다’는 취지로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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